‘북한통’ 셔먼도 바이든호 합류…美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 주목

뉴스1 입력 2021-01-17 11:24수정 2021-01-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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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지명되면서 바이든호(號)의 외교·안보 진영에 한반도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다는 평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국무부 ‘2인자’ 자리에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전문가가 내정되면서 우리 정부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주역이자 한반도 전문가인 셔먼 전 정무차관을 국무부 부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셔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며 북한 문제를 담당했다.

그는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북한 관리 중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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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경험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토니 블링컨을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또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 콜린 칼을 지명하기도 했다. 칼은 대북 문제에서 평화적인 해법을 설파해 왔던 인물이다.

백악관의 경우에는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을 지명했다. 설리번 지명자도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내던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으로써 북한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

여기에다 새롭게 신설된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자리인 이른바 ‘아시아 차르’에 커트 캠벨도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된다.

캠벨은 오바마 행정부의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의 핵심 설계자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였던 2011년 한반도 정책의 실무담당자로 대북정책을 조율한 바 있다. 캠벨은 한국이 보수정권이었던 시절에도 ‘대북 접촉’을 중시하며 대화를 촉구해 온 인물이다.

이처럼 바이든호의 외교·안보 인사들이 한반도 전문가들로 꾸려지면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는 대북 문제를 비롯해 아시아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미국이 오바마 정부 이후 또 한번 외교·안보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 인사들은 대부분 오바마 정부 시절 중국 견제를 위해 중동 지역에서 아시아로 안보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일각에선 대북 정책보다는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인선이라는 해석도 제기하고 있지만, 북중간 관계를 비롯해 남북관계 등이 아시아에서 난마처럼 얽혀있는 만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대부분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기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이란 핵합의 모델을 제시하거나 협상에서 활약을 보였던 경험이 있는 만큼, 북한과도 핵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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