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역대급 14조 쏟아부은 동학개미…단기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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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7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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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대전 서구에서 직장인이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2021.1.14 © News1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대전 서구에서 직장인이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2021.1.14 © News1
새해 들어 동학개미가 국내 주식시장에 14조원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하루에 무려 4조원이 넘는 순매수에 나서는 등 폭풍 매수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새해 2900을 넘어 3000, 3100, 3200을 단숨에 돌파한 뒤 롤러코스터 조정 장세를 보이며 지난 15일 3000선으로 내려앉은 이 시점에서 동학개미의 단기 성적표는 어떨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4~15일) 10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4조641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역대 최대 규모다. 코스피 시장에서 11조572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478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0%를 기록했다. 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의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를 보였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순매수 규모는 3152억원, 평균 수익률은 33.16%였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차전지는 물론 유가 반등에 따라 본업인 정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38% 급등했다.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현대차그룹주의 평균 수익률도 좋았다. 현대모비스가 25.83%, 현대차는 25%로 각각 수익률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평균 수익률도 13.94%로 양호했다.

개인이 폭풍 매수에 나선 압도적인 1위 순매수 종목인 대장주 삼성전자(5조9061억원)의 평균 수익률은 8.64%로 전체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전자우(1조1371억원)의 평균 수익률은 5.43%였다.

반면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종목은 SK케미칼이었다. 순매수 금액은 838억원, 평균 수익률은 -10.96%다. 이어 SK바이오팜(-9.47%), 한국전력(-7.66%) 순으로 평균 수익률이 낮았다.

개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압타바이오(14.76%), 컴투스(6.09%), 비덴트(5.84%), 다산네트웍스(0.75%), 이오플로우(0.55%) 등 5개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낮은 종목은 오스코텍(-22.87%), 셀트리온제약(-21.46%), 삼천당제약(-18.39%), 메드팩토(-17.84%), 알테오젠(-16.14%)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수익률은 순매수 상위 종목만 놓고 봤을 때 개인의 수익률을 앞섰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460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246억원, 코스닥에서 4361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39%를 기록했다. 20개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은 보인 종목은 두산퓨얼셀(-1.12%)이 유일했다. 평균 수익률은 LG화학우(28.44%), SK(25.78%), 현대차(25%), LG화학(18.81%), 삼성전기(13.20%) 순으로 높았다. 두산퓨얼셀 다음으로 엔씨소프트(0.43%), 포스코(1.10%) 순으로 낮았다.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0%로 휴젤(15.50%), 고영(14.29%), 주성엔지니어링(14.49%)가 높았고 안트로젠(-9.63%), SK머티리얼즈(-9.14%), 씨젠(-6.79%) 순으로 낮았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수익률은 개인은 물론 외국인도 넘어섰다. 새해 들어 차익실현 기조를 보인 기관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6084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코스피에서 11조8968억원, 코스닥에서 1조7041억원이다.

기관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24%를 기록했다. 세방전지(27%), 한화생명(25.82%), SK(25.78%) 등이 높았고 두산퓨얼셀(-1.12%), 휴성(2.12%), 고려아연(2.74%) 순으로 낮았다.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7.95%였다. 씨아이에스(52.70%), 넷게임즈(41.25%), 에코프로(28.77%)이 높았고 ISC(-2.59%), 천보(5.70%), 피에티(9.61%) 순으로 낮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주가 급등에 따라 주식시장 과열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 등 증시 주변 자금을 현재 주식시장 시가총액 수준과 비교하면 생각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지표인 고객예탁금은 70조원으로 과거 10년 평균인 20조원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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