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고병원성 AI 한파에 재확산…닭·계란값 10~20%↑

뉴스1 입력 2021-01-16 07:32수정 2021-01-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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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올 겨울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50여일이 지나면서 주춤했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까지 방역당국의 대대적인 소독과 일시이동중지명령 등이 효과를 내는 듯 했으나 이달 초 불어닥친 한파에 농가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닭과 계란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겨울 철새가 한반도를 떠나는 2월말까지 확진 농가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일 정읍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올 겨울 62곳의 확진 농가가 발생했다. 확진 농가 3km 내 가금농가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시행하는 방역 지침에 따라 같은 기간 살처분 농가는 총 327곳으로 확진농가의 6배에 달한다.

계란을 낳는 닭을 기르는 산란계 농가는 이번 고병원성 AI로 가장 피해가 컸다. 전체 125호 산란계 농가에서 883만5000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가 7100만 수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10% 이상이 땅에 묻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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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최근 계란 값은 크게 올랐다. 이달 14일 국내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으로 2174원을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23% 이상 오른 가격이다.

닭고기를 공급하는 육계도 최근 살처분 농가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이번 고병원성 AI로 14일까지 살처분 조치가 이뤄진 육계는 544만2000마리에 달한다. 같은 날 기준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1kg당 5605원으로 1년전보다 10% 올랐다.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는 지난해 11월말 발생 이후 이달 초까지 하루 평균 1~2 곳의 확진 농가가 발생했지만 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하루에만 4~5곳의 확진 농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확진농가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 방역 당국은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농장 내 소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꼽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인 축산농장용 소독약은 영하의 온도에서 살얼음이 얼기 시작해 분무기 노즐이 막히거나 소독약이 얼어 살포가 어렵다”며 최근 한파로 농가 소독이 미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고병원성 AI 방역 조치에 의한 살처분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닭고기, 계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중수본은 최근 기온이 다시 정상화 됨에 따라, 이달 27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전국 모든 가금농장에 집중소독을 실시해 고병원성 AI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이 기간 중 전국 가금농장에 매일 안내 문자메시지 발송과 지자체 전담관·생산자단체·계열화 사업자 등을 통해 매일 농장·축사 내외부를 소독토록 집중 지도·홍보할 계획”이라며 “유관기관의 인력을 총 동원해 가금농장의 소독 실시여부와 기본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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