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겨냥 본격화 하나…‘북한판 이스칸데르’에 전술핵 탑재 가능성

신규진 기자 입력 2021-01-15 21:46수정 2021-01-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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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열린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KN-23)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공개됐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 미사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전술핵무기’를 탑재하거나 탄두분리형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기술을 탑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에서 한미 방공망으로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활공무기와 한반도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전술핵무기의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바 있다.

이 신형 미사일은 KN-23에 비해 페어링(탄두덮개)이 길고 뾰족해졌다.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식발사대(TEL)의 차축도 KN-23(4축)보다 1축이 늘은 5축이었다. 군 안팎에선 KN-23 길이가 약 7m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신형 미사일의 길이가 약 10m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사거리가 400~600km인 단거리미사일인 KN-23보다 사거리가 늘어나 중거리 미사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이 개발을 공식화한 극초음속활동무기나 전술핵무기 탑재용으로 성능을 개량해 이 미사일을 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음속의 5배(시속 약 6175km) 이상으로 비행이 가능한 KN-23의 속도를 더 높이는 동시에 탄두에 전술핵을 실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한미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기술 진전을 이뤘다는 것.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동체가 통째로 낙하하는 KN-23과 다르게 탄두분리가 가능하도록 개조됐을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속도가 더 빨라지고 레이더 식별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변칙 비행한 뒤 표적에 고속 낙하해 지상레이더를 통한 탐지와 요격이 사실상 어렵다. 2019년 시험발사 당시 KN-23은 마하 6, 7의 속도로 활강 및 상승 비행을 하는 ‘풀업 기동’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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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23 첫 시험발사 때부터 한미 군 당국은 핵탄두 장착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방사포와 섞어 쏠 경우 우리 군의 대북 방위태세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해 미사일 탄두 부분이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열병식에선 지난해 10월에도 동원됐던 4, 5, 6연장 발사대에 탑재된 600mm급 초대형방사포를 비롯해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알려진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 등 대남 타격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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