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머리’로 얼굴 가린 정인이 양모…재판 내내 고개 푹

뉴시스 입력 2021-01-13 14:41수정 2021-01-13 14:4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입양모, 수의·마스크 착용…긴 머리로 얼굴 가려
입양부, 재판 마치고 옷으로 얼굴 가리고 이동
시민들 법정 안팎 "살인자, 국빈 대접하나" 분통
생후 16개월에 불과한 ‘정인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입양모와 학대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는 입양부에 대한 첫 재판이 13일 열렸다.

입양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는, 일명 ‘커튼 머리’로 얼굴을 모두 가렸다. 입양부는 “살인자”라고 외치는 시민들 사이를 외투에 달린 모자를 이용해 얼굴을 가친 채 도망치듯 현장을 벗어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이날 오전 정인이 입양모 장모(35)씨의 살인 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입양부 A(37)씨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등 혐의 재판도 함께 진행됐다.

장씨의 혐의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였지만 이날 검찰은 주위적 공소사실(주된 범죄사실)로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기존 혐의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허가했다.

주요기사
장씨는 이날 오전 10시35분께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신원을 확인하는 순간뿐이었다.

장씨는 생년월일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자신의 생년 월일을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에 대해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직업 주부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로는 주소와 등록기준지가 맞느냐는 말에 “네”라고만 했다.

A씨는 직업에 대해 “무직”이라고 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회사는 A씨를 지난해 10월 업무 배제하고 대기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법원에 신변보호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장씨는 재판 내내 머리카락을 커튼처럼 앞으로 내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머리카락 틈새로 보이는 것은 흰색 마스크뿐이었다.

장씨는 검찰이 자신의 죄명에 살인 혐의를 추가하겠다는 취지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할 때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A씨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눈시울을 붉혔다. 그 역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바닥만 바라봤다. 부부인 장씨와 A씨가 법정에서 서로를 잠시라도 쳐다보는 순간은 포착되지 않았다.

재판이 끝나자 시민들은 본 법정 앞으로 몰려들었다. 장씨는 11시18분께 구속 피고인들이 이용하는 법정 내 문을 통해 나갔다.

불구속 상태인 A씨는 법정에 발이 묶인 상태로 대기해야 했다. 법정 앞에 시민들이 모여 “A씨 사형”, “A씨 시××아. 어디 숨었나 나와라”, “A씨 나와라. 살인자를 왜 이렇게 보호해주나”고 외치며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법정 경위들이 “이제 그만 귀가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민들은 “얼굴도 못 봤는데 어떻게 가느냐. A씨 빨리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A씨가 법정 밖으로 나오자 시민들 수십명이 몰렸다. A씨는 그 사이를 뚫고 뛰어가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신변보호를 요청한 A씨는 법정 경위의 호위를 받으며 외투에 달린 모자를 앞쪽으로 잡아 당기는 방법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동했다.

시민들은 이런 A씨의 모습을 보고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손을 휘두르며 A씨를 때리려고 하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