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돗물 깔따구 유충은 서식 조건·운영비 절감 원인”

뉴시스 입력 2021-01-13 12:36수정 2021-01-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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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 13일 결과 발표
장마·태풍에 하천범람 등 번식 환경 조성돼
정수장 비용절감·노후시설·전문인력 부족도
제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에서 발생한 수돗물 깔따구 유충의 원인이 서식 환경이 조성되는 외부요인과 시설 노후, 전문성 부족 등 내부요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관련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은 13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역학조사를 통한 유충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곽인실 조사반장(전남대 교수)은 “외부적으로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하천 범람, 제방 유실로 강정정수장 인근 농경지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돼 유충이 대량으로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인천정수장에서 유출됐던 붉은 깔따구 유충과 다른 종이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간헐적으로 응집제를 주입하고, 여과지 역세척 주기가 길었고, 정수시설의 노후화와 운영 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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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정수장 깔따구 유충이 인근에서 진행된 교량공사와의 역학관계에 대해서는 “현장조사에서 교량공사를 확인했지만, 공사가 (깔따구 유충의 발생) 원인이 됐다는 근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정정수장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은 타마 긴털 깔따구로,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국내 미기록 종이다. 붉은 깔따구 유충보다 깨끗한 곳에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반은 깔따구 유충 발생 원인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를 위해 우선 취수탑 청소와 방충망·포충기 설치 등 정수장 환경 개선과 혼화지의 응집제 자동주입시스템 도입으로 혼화효율 개선, 모래여과지 개선, 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응집제 상시 주입과 적정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 정수장의 운영을 개선할 것도 주문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취수탑 이전·개량과 취수원을 하천수로 변경하는 등 취수원 시설 개선과 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과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계획 수립, 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와 수질관리·분석 등 조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앞으로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관련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은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27일 발족했다.

곽인실 반장을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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