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후계자·2인자로 거론, 김정은에 부담 됐을 수도”

뉴시스 입력 2021-01-12 18:08수정 2021-01-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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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전략연, 北 8차 당대회 조직·인사 분석보고서
"비서제 도입, 과감한 인적 교체…金 권력기반 공고화"
"중앙지도기관 인사 66% 물갈이…신진 인사로 충원"
"김영철 복귀, 대남 메시지 연장선…외무성 라인 약화"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비서제를 도입하고 과감한 인적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볼 때 김정은 권력구조가 공고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12일 노동당 8차 당대회 조직·인사 관련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한 것은 당 규약 개정으로 중앙 및 각급기관을 비서체제로 변화시킨 것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권력기반 공고화의 징표로도 볼 수 있다”며 “당 위원회제(집체적 지도)보다 비서제(총비서의 유일적 지도)가 김정은 유일체제 강화에 부합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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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에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이와 함께 권력기관 구조도 대폭 개편됐다. 보고서는 이를 김 위원장 권력기반 강화에 따른 조치로 분석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선출된 제8기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 250명 중 재보선자는 84명(33.6%)으로, 지난 제7기 구성원 250명 중 166명(66.4%)가 교체됐다.

새로 구성된 정치국원 30명 가운데 10명이 신규 진입자다. 박봉주, 최부일 등 고령자들이 퇴진하고 김두일, 양승호, 전상학, 전현철 등 신진 인사들이 충원됐다.

당 정치국에는 경제부문 출신이 기존 4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군사부문 출신자는 리영길만 남고 나머지 인사들은 퇴진했다. 외교부문에서는 리선권 외무상만 후보위원으로 잔류했다.

당 중앙군사위도 13명 가운데 김정은과 리영길만 제외하고는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김 위원장이 중시한 사업에서 공을 세운 인사들을 요직에 파격적으로 발탁한 것도 김 위원장 권력이 공고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징표다.

정상학 당 중앙검사위원장은 지난해 함경남도 수해 복구에 파견된 제2수도당원사단장이었고,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리철만 당 농업부장은 황해남도 당위원장으로 수해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당 중앙검사위가 재정감사와 더불어 규율 위반 행위 조사를 맡고, 당 부서 중에서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조직지도부의 검열 기능이 축소된 것도 주목할 변화다.

신설된 법무부는 사회안전성, 국가보위성, 국가검열위, 중앙재판소, 중앙검찰소 등 법 집행 관련 기관들을 관장하는 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조직 개편에 나타난 ‘규율 강화’ 현상과 관련, “경제발전 실패가 간부들의 부패와 관료주의 등의 결과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며 “간부들을 경제난 해소 실패의 책임을 묻기 위한 내부적 희생양으로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 지도부 인사인 김여정의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과 관련해 보고서는 “대남·대미 사업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일 수 있으나 언제든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대남 및 국제담당 비서직은 폐지됐거나 공석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여정이 후계자, 2인자 등으로 거론되는 것이 김정은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젊은 여성이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 내지 반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남 강경파이면서 2018년 한반도 해빙의 주역이기도 한 김영철이 대남기구인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한 데 대해서는 “남측의 태도에 따라 행동을 취하겠다는 대남 메시지의 연장선”이라고 관측했다.

대미 협상라인 최선희의 후보위원 강등에 대해서는 “문책성 인사로 추정되나 재기용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도 “외무성 라인이 권력 서클에서 퇴조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급부상한 조용원과 관련해서는 “김정은의 신임을 바탕으로 조직담당 비서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재룡을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권력집중을 방지하고 조용원이 김정은을 자주 수행하는데 따른 과다한 업무를 분장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총정치국의 위상은 5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권영진 상장(별 셋)이 총정치국장으로 정치국 위원에 임명된 것은 총정치국의 위상 약화를 방증한다”며 “7차 당 대회에서는 총정치국장 황병서 대장(별 넷)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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