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2019년 11월 코로나 첫 환자 발견…中보다 한 달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2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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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에 근접한 가운데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2019년 11월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밀라노대와 유럽종양학연구소(IEO) 공동 조사결과 밀라노 출신의 25세 여성은 2019년 11월 10일 몸에 붉은 점과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당시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병명이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최근 연구팀이 해당 여성의 조직검사 기록을 재분석한 결과, 당시 붉은 점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부 발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검사에서도 항체가 발견됐다. 중국이 2019년 12월 3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보고한 시점보다 1개월 이상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된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이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었다는 연구는 지난해부터 속속 발표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2019년 3월 채취된 바르셀로나 하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흔적을 발견했다. 프랑스 알베르트 슈바이처 병원도 2019년 11월부터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은 2019년 8월 여름 첫 발병가능성을 제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14일 중국을 방문해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10여 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중국에 도착해 2주간 격리 기간을 거친 후 4주 동안 바이러스 샘플 수집, 감염자 인터뷰 등 조사를 진행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보다 더 조기에 발병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WHO는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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