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입고 방구석 졸업식…코로나로 달라진 풍경[청계천 옆 사진관]

양회성 기자 입력 2021-01-12 14:15수정 2021-01-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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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과천여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제43회 졸업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고 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은 학교로 직접 찾아와 졸업장을 찾아 갔다.

“졸업식인데 어떤 옷을 입을까?”, “교복을 입어야 하나? 양장을 입어야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비대면 졸업식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졸업생들은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잠옷을 입은 채로 졸업식을 ‘시청’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과천여자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각자 교실에 홀로 앉아 모니터 속 졸업생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속 졸업생들도 하나같이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


이날 졸업식에는 꽃다발을 든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전 9시쯤 학교 앞에 좌판을 펼친 한 상인은 “방배동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데 손놓고 있을 수가 없어 나와 봤다.”며 “아무리 온라인 졸업식이라 해도 졸업장을 찾으러 오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졸업 시즌은 1년 장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했지만 결국 이 상인은 꽃다발을 모두 챙겨 돌아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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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졸업식을 마치자 학교 근처에 사는 학생들의 발길이 삼삼오오 운동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운동장에서 각자의 졸업장을 받아든 학생들은 모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 졸업식’을 기념해야 했습니다.

인류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염병 시대, 무사히 학교를 마치고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에 선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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