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구해드립니다” 미국서도 암시장 형성 조짐

뉴스1 입력 2021-01-11 13:25수정 2021-01-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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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서 웃돈을 주고 코로나19 백신을 몰래 맞는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는 가운데 백신이 암시장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이미 미국에서는 부유층과 유력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백신을 맞게 해주겠다는 업자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대형병원 관계자들의 백신 새치기 사례가 발각됐고, 뉴욕 재계 거물들은 플로리다로 내려가 은퇴 가정에 배정된 백신을 접종받았다. 콜로라도에서는 부유층 학교 소속 간호사·교사들이 다른 지역 의료진·고령층보다 먼저 접종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유행 사태 내내 가짜 손소독제가 유통됐고, 연줄을 이용해 하이드로클로로퀸을 구하다 적발된 사례에서 발생했듯, 백신에서도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NBC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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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명윤리분야 최고 권위자인 아서 카플란 뉴욕대 그로스만의과대학 교수는 “목숨을 구하고, 생명을 보존하며 공급이 부족한 모든 상품은 암거래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수입산 백신이 시장을 어지럽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약품 공급업체인 딜메드의 마이클 아인혼 사장은 “문제는 백신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될 것이라는 것인데, 이 경우 제품들이 미국만큼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기구의 조나단 쿠싱은 “백신의 시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한 백신 안전장치가 공급망에 구축되지 않는 한, 정부가 암거래 상인들에게 유인책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 암시장 문제는 보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백신 유통계획이 너무 늦게 이뤄진 데다, 지침이 부족하고 백신 접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암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가 백신 유통을 지역당국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그 의과대학의 사디야 칸 교수는 “연방정부의 백신 유통 계획에는 일관성이 없다”면서 “국가 전체에 연방정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비효율적인 분배와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막을 수 있는 입원환자와 사망자를 야기할 수 있다고 칸 교수는 덧붙였다.

백신 암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는 미국의 얘기만은 아니다. 인도에선 이미 가짜 백신이 만들어졌다는 보도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중국산 백신이 밀반입돼 부유층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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