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자리 유지했다…대미라인 두드러진 변화는 아직

뉴스1 입력 2021-01-11 12:25수정 2021-01-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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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전원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밝혔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리선권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대미 라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당초 북한이 8차 당 대회를 계기로 외교 라인을 정비 한다면 북미 협상 전략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까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차 당 대회 6일차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을 보면 ‘리선권 외무상’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초 외무상에 발탁된 리선권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대남라인 출신이라 주목을 받았다. 당시 경제난에 대한 ‘정면 돌파전’과 맞물려 당분간 “대미 협상을 안하겠다”라는 신호로 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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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는 지난해 6월12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를 통해 앞선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후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밀려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일단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당 대회에서 리 외무상을 대미 외교 협상력을 갖춘 인물로 교체해 북미 회담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지난 연말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밀려난 것으로 관측됐던 강경 인사 리선권이 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대외관계는 여전히 김정은 총비서(국무위원장)가 직접 결정하고 상황과 필요에 따라 인사를 활용해 펼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중 가장 나중에 호명된 것을 두고 그의 위상이 하락된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번 당 대회가 경제 정책 등 내부 사안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외 사안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대미 협상 전략을 마련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최 1부상은 지난해 7월 스티븐 비건 국무부 장관이 방한에 맞춰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라는 내용의 대미 담화를 발표한 뒤 공식 석상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현재까지 북미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과시할 기회가 없었다.

북한은 일단 오는 20일 바이든 정부의 출범까지는 대미 라인을 재정비하지 않고 미국의 대북 기조를 먼저 살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관계를 푸는 열쇠로 제시했다. 이는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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