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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스포츠

필요할 때 딱딱 쉼표, 순풍과 함께 하는 토트넘과 손흥민

입력 2021-01-11 11:34업데이트 2021-01-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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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에 올랐다.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주축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결과까지 챙기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것이라 더 고무적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올 시즌 운이 좀 따르고 있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 로세트파크에서 열린 마린FC와의 2020-21 FA컵 3라운드(64강)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끝까지 필드를 밟지 않은 채 동료들의 승리를 지켜봤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루도고레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차전 이후 처음이었으니 아주 오랜만에 부여받은 휴식이었다.

일찌감치 로테이션이 예상됐던 경기다.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를 연고를 둔 마린FC는 프리미어리그 디비전 원 노스 웨스트(8부리그)에 속한 클럽이다. 구성원 대부분이 축구선수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팀으로, 이적료 1000억원이 넘는 케인이나 손흥민이 뛰고 있는 EPL에서도 상위권 클럽 토트넘과는 마주칠 일도 없는 클럽이다.

예선 라운드에서 5연승을 달린 마린은 지난해 11월8일 FA컵 1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콜체스터(4부)를 꺾는 작은 파란을 일으켰고 11월29일 2라운드에서는 해번트 앤 워털루빌(6부)과 연장혈투 끝에 1-0 승리를 챙겨 토트넘과 만나게 됐다.

아무리 축구공은 둥글고 FA컵의 묘미가 ‘약체의 반란’이라 하지만 기본 격차가 너무 큰 매치업이었다. FA컵 디펜딩 챔프 아스널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고, 아스톤 빌라와 리버풀이 맞붙는 등 ‘EPL 클럽끼리의 64강’도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토트넘에게는 행운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비롯해 탕귀 은돔벨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등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주포 케인과 중원의 핵 호이비에르는 아예 엔트리에 넣지도 않았을 정도다. 대신 올 시즌 출전기회가 적었던 델레 알리, 비니시우스, 조 도돈, 제드송 페르난데스 등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그래도 ‘만에 하나’는 고려한 모리뉴 감독이다.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무사 시소코, 루카스 모우라와 벤 데이비스 등 주전급을 요소에 배치했고 손흥민과 은돔벨레, 가레스 베일 등을 벤치에 앉혀 상황을 주시했다. 혹 경기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펼쳐지지 않았다면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지만 술술 잘 풀렸다.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4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덕분에 손흥민은 심리적인 부담 없이 완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11경기 연속 쉼없이 경기에 나섰던 손흥민으로서는 아주 달콤한 시간이었다. 토트넘 스쿼드 전체적으로도 충전이 많이 됐다. 돌아보면 필요할 때 딱딱 쉼표가 제공되고 있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31일, 2020년 마지막 경기였던 풀럼과의 EPL 16라운드를 건너뛰었다. 당시 풀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와 킥오프 3시간 전에 연기가 결정됐다. 조정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나중에 괴로운 스케줄이 발생할 여지는 있으나 적어도 그때는 보약 같던 휴식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2무2패 부진에 빠졌고 한때 선두였던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어떤 형태로든 반전이 필요했는데, 풀럼전을 통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덕분인지 토트넘은 1월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새해 첫 경기서 손흥민의 1골1도움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토트넘은 2~3일마다 강행군을 펼치던 지난해 9월23일에도 레이튼 오리엔트와의 리그컵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역시 상대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너무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그야말로 꿀맛 휴식이었고 심지어 해당 일정은 완전히 취소됐으니 적잖은 이익이었다.

수월한 8부리그 클럽과 FA컵에서 만난 이번 케이스까지, 여러모로 순풍이 도와주고 있는 모리뉴호다. 손흥민 역시 12경기만의 휴식과 함께 오는 14일 아스톤빌라와의 EPL 원정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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