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잠·MIRV·극초음속무기 목표…협상용일까? 실현 가능할까?

뉴스1 입력 2021-01-10 11:45수정 2021-01-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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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 차 일정을 소화했다.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대남, 대미 메시지를 표출하며 앞으로 추진할 대외 전략의 구상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10일 제8차 노동당 대회 5일차 회의에서 국방력 강화를 명시하는 내용을 담은 당 규약 개정안을 처리했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핵잠수함·군사정찰위성·극초음속 활공비행체 등 각종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하지만 개발 실현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달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결정서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대하여’를 전원일치로 채택하였다”며 “공화국무력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할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하여 명백히 밝히였다”면서, 특히 이는 “강위력한 국방력에 의거하여 조선반도의 영원한 평화적 안정을 보장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앞당기려는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의 반영으로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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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존 당 규약 서문에는 국방력 강화 목표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언급한 ‘강력한 국방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사업총화 보고에서 지적한 Δ다탄두 개별유도,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등 미사일 관련 기술 Δ새로운 핵잠수함 Δ군사정찰위성 Δ작전반경 500㎞ 무인정찰기 등과 긴밀히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전날 이들 무기를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한 중대과업’으로 규정하고 “나라의 군사적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철의 신념과 의지의 표명으로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언급한 첨단무기 기술 중 다탄두 개별유도,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체계에 적용되는 것이다. 우선 다탄두 개별유도는 미사일이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탄두를 탑재, 각각 다른 표적을 공격하게 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한번에 여러 목표물을 동시 타격할 수 있는 만큼 요격하기도 어려워진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무기는 강한 파괴력을 지닌 동시에 적국 요격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로켓엔진 사용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는 상승단계가 끝나면 마치 ‘물수제비’처럼 요리조리 활공하는 글라이딩 비행을 해 탐지·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잠수함은 통상 원자로를 동력으로 하는 핵추진 잠수함을 가리킨다. 디젤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과 가장 큰 차이는 장기간 바닷속에서 잠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핵잠수함이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할 경우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위협적인 전략무기로 손꼽힌다.

그동안 군 당국은 북한이 ‘북극성’ SLBM 탑재를 위해 기존 잠수함을 개조하고 있다는 분석을 여러차례 내놓았다. 디젤 추진 방식의 고래급(2000t) 잠수함과 로미오급(3000t) 잠수함은 SLBM을 한번에 1~3기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핵잠수함은 이보다 더 많은 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잠수함을 비롯한 북한의 신형 잠수함에는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한 SLBM, 북극성-4형이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북극성-4형은 북극성-3형에 비해 길이는 짧아지고 직경은 커져 다탄두를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은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핵잠수함 건조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은 이 밖에도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 발표에 나와있듯이 거론된 무기체계 상당수는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수준이다. 기술력을 고려할 때 실제 개발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다탄두·극초음속 등 미사일 관련 기술과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러시아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운용하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북한은 왜 첨단무기 개발 계획을 노출했을까’라는 글에서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비행체(MIRV)는 일반 다탄두와 달리 개별 핵탄두가 여러 장소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도록 후속추진체(PBV)의 장착이 요구된다”며 “핵탄두의 소형경량화도 필요하다. 그만큼 기술적 난이도도 높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무인정찰기 개발 방침과 관련해선 “글로벌 호크급의 대형 무인정찰기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으며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데,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를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나열한 첨단무기는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대미 협상용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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