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꺼진 헬스장…업주 “회원 2000명 중 학생 5명”

뉴시스 입력 2021-01-08 15:06수정 2021-0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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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동·학생 9인 이하' 제한적 허용
서울 내 헬스장 10곳 중 9곳 영업 안해
"헬스장은 원래 성인 위주로 운영된다"
"지금 같은 정부 말장난에 더 화가 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조치와 관련해 특정 업종 제한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8일부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서도 제한적 영업을 허용했다.

‘동시간대 인원 9인 이하’ 및 ‘아동·청소년 대상 교습’만 허용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일부 관장들은 “차라리 문을 안 여는 게 더 낫다”, “정부의 말장난에 더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헬스장 영업을 여전히 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습소 및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같은 시간대 9명 이하 인원으로 운영을 할 수 있게 허용했다.

정부는 당초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부터 노래방·헬스장·학원 등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집합금지를 해제하려고 했지만, 일부 업주들이 피해를 호소하면서 정부 방침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자 선제적으로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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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제한적 영업 허용 업종에 적용되는 헬스장 관장들 사이에서는 정부를 향한 불만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특히 헬스장의 경우 회원 상당수가 성인인 만큼, 아동·청소년을 상대로만 영업을 해봤자 수요도 없고 손해만 더 입게 된다는 것이다.

뉴시스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와 중구, 종로구에 위치한 헬스장 10곳을 확인한 결과, 1곳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대부분의 헬스장 입구가 철문으로 막힌 상황이었으며, 일부에는 ‘이달 18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그나마 문을 연 헬스장 1곳도 개인 운영 헬스장이 아닌 본사의 지침을 받는 지점 헬스장으로, 내부에 혼자 앉아있던 관장은 “본사에서 항의 차원에서라도 불을 켜놓고 있으라고 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아동·청소년과 9인 이하로 영업을 허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불합리하고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오늘 운동하러 오겠다는 학생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 회원이 2000여명인데 그 중 학생인 회원은 5명뿐”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유지비만 1억3000만원이 나갔다. 그때 이후로 모든 것이 정지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헬스장 관리자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헬스장은 원래 성인 위주로 운영되는 곳인데, 정부에서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용해준다고 해도 숨통이 트이거나 하는 건 전혀 없다”며 “지금 같은 정부의 말장난에 더 화가 난다”고 했다.

A씨는 “동시간대 9명 이내, 또 이용자를 아동·청소년으로만 제한한다는 정책이 말이 되는 것이냐”며 “정부는 말로만 문을 열라는 것이지, 소상공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라고 내린 방침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제한적 운영 허용 이후 청소년의 헬스장 이용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1~2명 때문에 헬스장 문을 여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제한적 운영 허용 방침이 결정된 전날에는 일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이 정부를 향한 강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은 자신의 SNS 글을 통해 “XX정부, 우리 헬스장은 이용객 99%가 성인”이라며 “어린이·학생 9명 이하만 이용 가능하다는 말을 하려고 밤새 머리 싸매고 연구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추운 엄동설한에 피 말라 죽어가는 관장들이 괜히 울면서 하소연을 한 줄 아느냐”며 “굶어 죽어가는 자영업자들, 10일 국회에서 다 같이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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