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예고된 대설특보에 늑장대처로 혼란 키운 서울시

동아일보 입력 2021-01-08 00:00수정 2021-0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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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폭설로 시민들이 퇴근길 도로에 갇혀 공포에 떨었다. 어제 출근길에도 심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평소 차로 15분 걸리는 거리를 2시간 넘게 운전하거나 11시간 걸려 겨우 집에 도착한 사람도 있었다.

서울시는 그제 오후 5시부터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기 시작했지만 오후 6시 넘어 40분 만에 갑자기 눈이 7cm나 쌓이면서 손쓰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리면서 어느 정도 교통 혼란이 불가피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큰 눈이 예고돼 있었는데도 서울시가 늑장대처로 혼란을 키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상청은 그제 오전 11시 10분 대설예비특보를 내고 오후 1시 20분에는 서울시 제설 주무부서인 도로관리과 담당자에게 전화해 제설 대비를 당부했다고 한다. 오후 5시에는 “대설주의보를 오후 7시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4일에도 6일 저녁부터 전국에 최대 10cm 안팎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그런데도 서울시의 제설작업은 그제 오후 5시에야 시작됐다.

서울시는 또 이날 오후 8시 28분이 돼서야 재난문자를 보냈다. 다음 날 출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문자였다. 이미 차들이 도로에 뒤엉켜 미끄러지고 시민들이 아우성치고 있을 때였다. 더구나 대중교통 이용을 권했으면, 적어도 열차가 고장 나거나 지연되는 일은 없도록 관리를 잘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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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황실은 그제 발표된 4급 이상 간부 전보인사(8일자)로 오늘 자리를 옮기는 간부들이 지켰다고 한다. 혹여 서울시 공무원들이 인사이동 시즌에 안이하게 대처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예고된 폭설도 대처하지 못하면 이상기후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해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우려된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져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설특보#늑장대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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