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폭탄’으로…주차장 된 도로와 버려진 차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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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7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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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된 도로와 버려진 차량들.
주차장이 된 도로와 버려진 차량들.
퇴근 시간부터 쏟아진 폭설로 밤까지 교통대란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도로는 차량으로 마비됐고, 고립된 차량을 두고가는 차주들도 발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에서는 오후 6~7시 사이 한시간 동안 무려 1.9cm의 눈이 쌓였다.

퇴근시간에 맞춰 쏟아진 눈으로 시민들은 발이 묶인 채 도로 상황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촬영해 SNS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실시간 강남도산공원 사거리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도로에는 버스가 미끄러져 멈춰섰고, 왕복 10차선 도로에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또다른 누리꾼은 ‘눈으로 버스 미끄러짐’이라는 글과 함께 시민으로 보이는 여러 명이 버스 후미를 미는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게다가 도로 곳곳에는 폭설로 고립된 차주들이 차량을 갓길 등에 버려두고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버스 앱으로 확인된 당시 상황.
버스 앱으로 확인된 당시 상황.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성남에서 광주 넘어가는 300번 버스에 탑승해 있다는 한 누리꾼은 새벽 4시쯤 카페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아직도 버스다. 7시간 가까이 있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무작정 내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누리꾼의 말이 거짓이 아닌지 확인차 또다른 누리꾼은 버스 애플리케이션(앱) 검색했다고 한다. 실제로 7일 새벽 4시 40분경 300번 버스는 도촌북로 입구에서 8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모여있었다.

분당구민이 이용하는 9401번 차량은 남대문세무서에서 백현마을 3단지까지 20여대가 빼곡히 달리면서 ‘실시간 버스 정모중’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이러한 상황 속 오랜만에 내린 눈으로 아이들은 신이 난 듯 하다. 각 지역 맘카페와 인스타그램에는 늦은 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탔다는 인증 사진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아파트 단지 내에 스노우보더까지 등장했다”면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부터 강추위가 지속되면 한파특보가 확대 또는 강화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위는 오는 8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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