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코스피…“3,300까지 갈 것” vs “조정 대비해야”

신나리 기자 , 김형민 기자 입력 2021-01-06 17:24수정 2021-01-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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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사상 첫 ‘코스피 3,000’을 두드린 6일, 각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는 종일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야 하느냐”는 고객부터 “이제 조정 받는 거 아니냐, 언제 팔아야 되느냐”고 묻는 투자자들까지 전화가 이어졌다.

동아일보가 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이들은 반짝 랠리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 3,000 시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학개미’들의 꾸준한 매수세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3,200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과 코로나 사태를 종식할 백신의 성패 여부 등이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3,000 반짝 아냐…꾸준히 간다”


리서치센터장 5명은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와 실물경기와의 괴리도 계속되고 있지만 ‘코스피 3,000’ 안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보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투자 행태도 간접에서 직접으로 바뀌는 ‘머니 무브’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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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에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된다는 게 센터장들의 평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자동차, 철강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고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플랫폼 등 신기술, 신산업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올라서면서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갈 수 있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최근 상승 랠리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가전제품, PC, 모바일 등 모든 게 연결되는 사회로 변모해가는 시작점이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300까지 높였다. 최 센터장은 “상단을 뚫으려면 기업 이익도 확실히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 ‘반도체·IT·전기차·바이오’에 주목


센터장들은 현재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정보기술(IT), 전기차 관련종목들이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 회사는 시스템반도체로 잘 변신할 수 있느냐, 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과점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 민감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지산 센터장은 “비대면(언택트)에서 컨택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상승의 수혜를 입을 산업재도 유망하다”며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황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증권주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국민주로’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8만전자’가 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8만 원선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최대 11만 원대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주이익 환원, 제품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8만 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끌어올렸다.

● 조정기 대비해 현금 비중 30%


하지만 황소장의 불쏘시개가 된 저금리 기조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김학균 센터장은 “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시중금리도 오를 수 있다”며 “이러면 주식 투자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PB들은 이 같은 조정기를 대비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현금 비중을 4:3:3 정도의 비중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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