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압에도 우한 코로나 알린 女의사, 한쪽 눈 실명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1-03 18:12수정 2021-01-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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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탄압에도 지난해 초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창궐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던 여의사 아이펀(艾芬·46)이 한 쪽 눈을 실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동료로 코로나19를 최초 고발한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지난해 2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데 이어 아이펀까지 실명하자 양심적 내부고발자의 잇따른 불행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3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한중심병원 응급실 주임인 아이펀은 최근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려 “잘못된 수술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시력 상실로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늘 낙관적이고 낙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었지만 시력을 잃은 후 길을 걷을 때조차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 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눈 수술을 받았지만 의료 사고 여파로 5개월 후 한 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던 2019년 12월 우한중심병원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잇따라 입원했다는 정보를 병원 의료진의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리원량(李文亮)이 이 소식을 의대 동창들과 공유하면서 중국 전역에 코로나19 존재가 알려졌다. 중국인이 리원량을 ‘호루라기를 분 사람’, 아이펀을 ‘호루라기를 나눠준 사람’으로 칭송하는 이유다.

당시 리원량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당국 징계를 받았다. 아이펀 역시 최근까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대외 발언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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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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