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 5만 톤 거부한 北, 러시아·스위스 식량지원은 받아들여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8시 37분


코멘트
세계식량계획. © News1
세계식량계획. © News1
올해 한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한 바 있는 북한이 러시아, 스위스 등 다른 6개 국가들의 식량지원은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국제사회 대북지원 현황자료’를 인용해 스위스, 러시아,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불가리아 등 6개국은 올해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식량지원사업에 약 1050만 달러(114억원)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522만 달러(57억 원), 러시아 300만 달러(32억 원), 스웨덴 104만 달러(11억 원), 노르웨이 68만 달러(7억 원), 캐나다 55만(6억 원) 달러, 불가리아 5600만 달러(612억 원)가 WFP 측에 지원됐고, 이는 실제 집행이 완료됐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자금을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을 위한 식량 지원 등에 사용했다.

이는 올해 우리 정부가 약 1177만 달러(약 136억 원)를 들여 추진했던 대북 쌀 지원(5만 톤)이 북한의 거부로 무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6월 통일부는 제30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쌀 5만 톤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사업비를 의결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사업이 보류됐다. 통일부는 이달 초 WFP로부터 사업관리비 전액을 환수 받았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RFA에 “북한이 한국의 지원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한국 정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세계식량계획이나 다른 국제기구를 통하지 않고 한국과의 직접 거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