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록 “타임 크로싱 장르 어려웠지만 인생작 됐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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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카이로스'...딸 찾는 미래의 남자 '김서진' 역
시간 가로질러 고군분투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
"앞으로 의사 역할, 의학 드라마 해보고 싶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엔 조금 슬픈 마음도 든다.”

지난 22일 종영한 MBC TV 월화극 ‘카이로스’에 출연한 배우 신성록은 29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정말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다.

신성록은 과거와 미래의 김서진 모습을 1인 2역을 보는 듯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회 감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디테일한 감정선과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처음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를 한 번 하고 싶다고 느꼈었다”며 “장르물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과거와 미래,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라며 “이런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는 7부 엔딩을 꼽았다. “다빈이의 인형 안에 있는 위치 추적기를 쫓아서 갔더니 그곳에 아내와 딸이 죽은 것이 아닌, 멀쩡히 살아있었고 서도균(안보현 분)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표정이 점차 변하는 순간 또 뒤에서 택규가 머리를 가격해 기절하는 엔딩, 그 장면이 서진이 입장에선 고난의 끝이지 않았나 싶다.”

작품이 정말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는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면서 계속 배우들끼리 자문을 구해가면서 ‘이게 맞나 저게 맞나’ 토론을 하면서 찍을 정도로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토로했다.

함께 작품을 만든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박승우 감독이 아니었으면 저희 작품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못 받았을 것 같다”며 “다른 감독 작품도 많이 만나봤지만 박 감독의 유니크한 상상력은 저를 굉장히 놀라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토론의 여지를 주는 두루뭉술한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닌 확신을 주는 디렉션을 줬다. 최고의 연출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고 드라마 팬들이 좋아하는 연출 감독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함께 작업하며 행복했다.”

함께 호흡한 이세영에 대해서는 “6년 전 만났을 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었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6년 만에 만났는데도 너무 친근하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대가 된다.”

남규리도 “이번에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메소드 연기를 한 것 같다”며 칭찬했다. 특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말을 많이 아끼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반전 이미지를 전한 신구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다. 화를 갑자기 내는 장면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넘치는 힘을 보여주는 등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줘 놀랐다”며 “롤모델”이라고 했다.

‘별에서 온 그대’, ‘리턴’ 등 그동안 ‘센’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실제 성격은 전혀 선이 굵거나 느낌이 세진 않고 평범하다”고 했다.

“즐거울 때 즐거우려고 노력하고 농담도 좋아하는 편이다. ‘집사부일체’에서 보이는 모습이 저의 제 모습과 가깝지 않나 싶다.”

앞으로 의학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긴 한데 의학 정치 드라마도 좋고 의학 휴먼 드라마도 좋다”며 “의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했다”고 전했다.

“2020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2021년 계획은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돼 있었던 공연도 좀 상황이 좋아져서 했으면 좋겠다. 내년도 예능인으로서, 배우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또 다양한 모습,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계속하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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