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연대기 아냐”…넷플릭스 ‘차인표’ 이 영화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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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8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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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제작보고회 캡처 © 뉴스1
‘차인표’ 제작보고회 캡처 © 뉴스1
이 영화 정체가 뭘까? 영화 ‘차인표’가 신박한 코미디를 예고하며 새해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2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차인표와 김동규 감독, 배우 조달환이 온라인으로 참석했으며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배우의 실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물론 실제와 가상을 오가는 신박한 설정과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인표와 조달환, 조상구가 출연한다.

이날 김동규 감독은 “차인표 제목을 들은 분들이 차인표 배우의 연대기나 위인전 같은 작품으로 오해 하시는데 아니다”라며 “대스타였던 차인표가 자신의 전성기 시절의 영예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실제 김동규 감독은 차인표와 일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미지와 관련된 대표적인 직업군이 배우다, 자신이 직접 이미지를 만들든 외부에서 이미지가 구축되든 한 번 구축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이 굴레를 탈피하고 싶은 영화를 구상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차인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허구의 인물을 그렇게 두고 영화를 시작하는 것보다 실제 인물이 그 이미지 그대로 나오면 보시는 분들이 더욱 빨리 주제에 대해서 이해도가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며 “차인표 선배님의 이미지는 국민이 생각하는이미지가 있으니까 그 이미지로 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차인표는 어떤 존재일까? 그는 “톱스타다, 선배님을 캐스팅한 이유도 거기서 비롯됐다”며 “내가 생각한 표본의 톱스타였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출연을 망설였다고 했다. 극중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캐릭터를 보고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5년 전에 제안을 받았는데 김동규 감독 김성환 대표님 모를 때였다, 이분들을 모르는데 저에 대한 영화를 써서 가지고 왔으니까 의심이 들더라, 뭔지 정체를 모르니까”라고 말헀다.

이어 “5년 전에는 기획이 아주 신박하고 이런 제안을 받아서 기쁘기도 했지만 영화 속 차인표가 정체가 극심하게 돼 있어서 현실 부정을 하게 되더라, 내가 안 그런데 이 영화에 출연을 내 이름으로 해야하지 고민하다가 출연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 4년이 지난 후 차인표는 다시 영화에 출연을 결정헀다. 그는 “5년이 흐르는 동안 내 현실이 영화처럼 됐다, 극심한 정체가 오면서 영화에 묘사된 것 같은 정체기가 왔다”며 “그렇다면 이것을 영화로 풀어야겠다, 다시 출연하는 수밖에 없더라, 차인표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이었다, 이걸 풀려면 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차인표는 “지난 5년간 나는 정체가 돼 있었는데 이 영화를 제작한 어바웃필름의 김성환 대표는 ‘극한직업’을 만들어서 초대박을 터뜨렸더라,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구나 생각하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차인표를 연기하면서 “측은했다, 깨진 거울로 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50%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영화를 제안 받았을 때 아내 신애라의 반응은 어땠을까. 차인표는“5년 전에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굳이 이런 작품할 필요있겠느냐’고 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5년 뒤에는 그냥 하라고 하더라, 뭐라도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신애라는 ‘차인표’에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차인표의 부탁으로 이뤄진 섭외였다. 차인표는 “아내에게 부탁했다, 그 당시 미국에 있었는데 한국에 들릴 때 와서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다”고 알렸다.

이어 MC 박경림이 “신애라의 극중 역할이 남편 혼내는 역할이었다, 그 모습은 있는 그대로였나 연기력이었나”라고 질문했고, 차인표는 “있는 그대로였다, 데시벨이나 톤, 액센트가 정확하게 똑같다, 실생활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차인표는 “영화 제목을 다른 분들이 이야기할 때 깜짝 놀라서 쳐다본다, 내 이름을 대놓고 불러주셔서 그렇다”면서 “글자 그대로 내 이름이 영화 제목이다, 나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프레임에 갇힌, 정체된 사람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 감독님의 목표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이 영화를 통해서 26년간 연예계 생활을 해왔는데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참여했다”며 영화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차인표의 매니저로 출연한 배우 조달환은 차인표가 너무 재밌는 사람이었다며 “선배님이 너무 유머러스하고 아이디어도 넘치고, 기획도 재밌고 순간순간 ‘꼰대’가 할 수 없는 유머를 하신다, 너무 재밌고 유쾌하고 그런 매력이 있다, 내가 따라갈 수 없다”고 칭찬했다.

그런 그가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재밌는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조달환은 “시나리오를 보다가 웃다가 눈물을 흘렸다”며 “너무 웃기더라, 감독님이 궁금하고, 어떻게 이걸 썼지? 전세계 이런 구성이 있었나 찾아보니 없더라, 시나리오를 보고 두 번 빵 터졌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너무 획기적이었다”고 밝혔다.

김동규 감독 역시 차인표가 실제로 보면 너무나 재밌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선배님은 실제로 보면 100배가 웃긴다, 그냥 웃긴 게 아니라 엄청나게 웃기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영화를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 스스로 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영화에서 몸이 극중 차인표가 무너진 건물에 꽁꽁 갇힌 것처럼 내 이미지에 포박당한 이미지가 었었다”며 “이왕 깨트릴 것이라면 ‘차인표’만한 영화가 없겠다, 다 보여주시니까”라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차인표’는 오는 1월1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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