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스가·아베에 일침…“실수 인정 않고 발뺌”

뉴스1 입력 2020-12-27 21:13수정 2020-12-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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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정치 지도부를 향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한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27일 보도된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무라카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일본 정부가 대처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무라카미는 “코로나 사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치인이 무엇을 해도 잘못되거나 그릇된 전망을 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그런 실패를 했을 때 각국 정치인들이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비교하면 일본 정치인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무라카미는 “이런 혼란 속에서 잘못하는 건 당연하다. 그럴 경우 ‘아베노마스크를 배포한 건 어리석었다’ ‘고투 캠페인을 지금 하는 건 잘못됐다’라고 제대로 인정하는 게 좋다”며 “그런데 많은 정치인들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한다. 그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번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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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는 또 “지금의 많은 일본 정치인은 자신의 말로 말하는 것이 서툴다. 현재 (스가) 총리도 종이에 쓴 것을 읽고 있을 뿐이다”고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스가 총리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일본학술회의(SCJ) 신규 회원을 임명할 때 진보학자 6명에 대해 거부를 한 것을 두고 자유로운 의견 제시를 막았다며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학자와 예술가는 현실에 한 발 걸치면서도 어딘가 다른 곳(이상)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사람의 의견은 세상에도 중요한 것이다. 굳어진 정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그것을 ‘극단적 의견’이라는둥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둥 점점 배제해 나가면 세상이 경직된다”며 “엉뚱한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발언권을 빼앗기고 배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라카미는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와 ‘해변의 카프카’ 등 여러 베스트셀러 소설을 집필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자주 물망에 오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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