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저 방호요원 11명 집단감염…“김윤옥 여사 검사 안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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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방호요원이 근무를 서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경비근무를 담당하는 방호요원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중 2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2020.12.24/뉴스1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방호요원이 근무를 서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경비근무를 담당하는 방호요원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중 2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2020.12.24/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의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방호요원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 전 대통령 사저 담당 방호요원은 모두 32명인데 3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 사저 관련 확진자가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확진자는 사저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22일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함께 근무하는 동료 방호요원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호요원의 가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사저 방호요원 등 근무자 전원과 이들의 가족, 지인 등 168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확진자들과 접촉한 방호요원과 청와대 경호처 소속 직원 등 동료 2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저에 머물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집단 감염된 방호요원들은 외곽 경비근무를 담당하고 있어 사저 내부로는 출입하지 않아 김 여사와 동선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다 조치가 된 것으로 안다”며 “확진자들과 이 전 대통령 가족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사저로부터 약 90m 떨어진 곳에 마련된 방호요원 거주 시설인 ‘경호동’에서 코로나19 집담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호동은 대지 395.7㎡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된 건물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방호요원들이 이 시설을 공유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생활했고 일부 요원은 이곳에서 숙식까지 해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밀집 접촉이 일어나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서울시, 강남구의 합동 역학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진자들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거나 이송 대기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사저에는 사저 내부나 부인 김윤옥 여사 등의 밀착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처 소속 13명과 외곽 경비 담당을 위해 경호처에서 선발한 방호요원 3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사저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단독 주택으로 1023㎡의 대지에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661.2㎡ 규모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최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다른 검사를 위해 21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의 정확한 병명이나 검사 종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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