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캐주얼복·신발·가방 잘 팔렸다…아동복 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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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2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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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명품관을 찾은 고객들이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0.11.1 © News1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명품관을 찾은 고객들이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0.11.1 © News1
올해 하반기 패션업계에서 캐주얼복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편한 옷차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동복 시장 규모는 크게 줄었다. 등교 일수가 줄고 아이들 역시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아동복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 패션 마켓 트렌드 2020’ 하반기 온라인 세미나 강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패션시장 규모는 23조 35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318억원) 대비 0.7%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캐주얼복과 가방·신발 시장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올 하반기 캐주얼복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2% 늘어난 8조9017억원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과거에는 캐주얼복에 대한 관심이 이정도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정장·스포츠복 대신 편안함과 디자인까지 갖춘 캐주얼복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올 하반기 코로나19로 이른바 ‘집콕’(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신발과 가방 품목에 대한 ‘보복 소비’가 이뤄진 것도 특징이다.

실제 신발 시장 규모도 지난해 동기 대비 5.1% 늘어난 3조6794억원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브랜드가 내놓는 고가의 한정판 운동화는 여전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웃돈을 얹어서 한정판 운동화를 거래하는 ‘슈테크’(슈즈+재태크)가 MZ(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재태크 수단으로 떠오를 정도다.

이처럼 스니커즈 시장 규모카 커지자 무신사·네이버·KT 등 국내 기업들도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스니커즈 리셀 사이트를 잇따라 론칭하는 추세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도 관련 시장이 오는 2025년 60억달러(약 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가방 시장 규모도 1조9201억원으로 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고가의 핸드백을 중심으로 ‘보복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주요 명품 핸드백 소비가 급증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도 지난 5월과 지난달 두 차례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지만 클래식백·보이백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바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뛰어가는 행위) 현상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동복 시장 규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1% 감소한 47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외출이 줄어든 것은 물론 계속되는 출산율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 밖에 남성복·여성복·스포츠 부문 시장 규모도 각각 6.8%·9.3%·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올 한해 ‘원마일웨어’ 트렌드가 지속된 것이 편안한 캐주얼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이유”라며 “또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보복 소비’ 현상이 일어나자 값비싼 가방·신발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증가로 불필요한 외출·모임이 줄어들면서 여성·남성복 및 아동복 등 외출복 시장 규모는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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