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시작된 해군 여군, 첫 전투함 함장 배출하기까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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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4월9일 해군 간호장교 20명 임관
1999년 해군사관학교 최초 여생도 입교
2010년 작전사령부 의무대장 여성 임명

21일 해군에서 첫 여성 전투함 함장이 배출된 가운데 해군 여군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군 여군의 역사는 1949년 4월9일 해군 간호장교 제1기 20명이 임관하면서 시작됐다. 해군이 자체적으로 양성한 간호장교는 1969년 5월 제17기까지 160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6·25전쟁에서 부상자 치료에 참여하는 등 전후방 각지에서 활약했다.

1950년 8월31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해병대가 제주도에서 해병대를 모집하면서 여자의용군 126명이 해병 4기로 자원입대했다. 이들은 진해에서 교육을 받고 10월10일 전원이 교육을 수료했지만 51명은 나이가 어려 수료 후 귀가 조치됐다. 나머지 75명은 해군통제부(지금의 해군작전사령부)에 소속돼 활약했다.

이후 해군은 간호장교 외에 여군을 별도로 모집하지 않았다. 해군의 여군 역사가 다시 이어진 시기는 1999년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최초로 여생도 21명이 입교했다. 2001년에는 최초의 여군 학사장교(학사 96기) 20명이 임관해 함정에 배치됐다.

2003년에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장교(해사 57기)들과 여군 부사관(부후 201기)들이 임관했다. 2005년에는 최초의 여군 해상작전헬기(LYNX) 조종사가, 2006년에는 해병대 최초의 여군 전투지휘관인 중대장이 배출됐다.

2010년 지휘관 직위인 작전사령부 의무대장(소령)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2011년에는 최초의 여군 해상초계기(P-3) 조종사가, 2012년에는 해상 지휘관인 고속정 정장에 최초로 2명의 여군이 보직됐다. 2014년에는 최초의 대잠헬기(LYNX) 정조종사가, 2017년에는 최초의 여군 소령 함정 지휘관이 배출됐다.

지난해 최초의 여군 해상초계기(P-3) 교관 조종사와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2020년 7월에는 최초의 여군 상륙함 함장이 탄생했다. 이번에 전투함·기뢰부설함 함장이 나왔다.

21일 기준으로 해군·해병대에는 2400여명(해군 1900명, 해병 540여명)의 여군이 근무 중이다. 이는 간부 정원의 약 7.4%다. 해군은 2022년까지 장교 정원의 10.7%, 부사관 정원의 8.5%까지 여군을 늘릴 예정이다.

해군은 부부 군인일 경우 동일 지역 내에 부부가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되 남편과 부인이 동시에 함정에 근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함정 근무 중 임신이 확인된 여군은 태아보호를 위해 육상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만 4세 이하 자녀를 가진 여군은 연고지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자녀 양육을 위해 진해, 부산, 평택 등 해군 주둔지역 관사에 어린이집 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해군은 2015년 5월1일 전군 최초로 해군본부에 양성평등센터를 신설했다. 해군 양성평등센터는 해군·해병대 전 부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성인지력 향상, 성폭력 예방 정책수립과 교육지원, 여성인력 관리, 여성 고충 수렴·처리, 일과 가정 양립 관련 정책 수립,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를 위한 법률자문과 보호 등 업무를 수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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