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조짐에 거리두기 ‘3단계-α’ 적용?…대형마트·전통시장 생필품 구매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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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9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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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우려한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자 방역당국이 일명 ‘3단계 마이너스(-) 알파(α)’ 단계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거리두기 2단계에서 2.5단계로 가는 대신 일부 시설의 운영 제한을 완화한 ‘2단계 플러스(+) 알파(α)’를 적용한 전례가 있어서다. 방역당국이 실제로 ‘3단계-α’를 시행한다면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일부 상점의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방향이 될 예정이다.

◇중수본 “3단계 되더라도 대형마트 생필품 구매 허용”…다중이용시설은 집합금지

방역당국은 18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생활 필수품 구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3단계 격상 요구가 커졌고, 대형마트가 문을 닫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사재기 현상이 없었다. 하루에 수천~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해외 국가와 달리 비교적 코로나19를 잘 통제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사흘째 1000명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방역당국도 “3단계 격상을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언제 대형마트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재기가 벌어진다면 대형마트 실내 공간의 밀집도가 올라가고, 되레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사재기에 의한 사회적 혼란이 커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홍보해온 ‘K방역’ 이미지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대형마트는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그보다 규모가 작은) 마트나 편의점도 생필품 판매는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하는 업소는 전국 5만곳, 수도권은 2만5000곳으로 예상된다. 전통시장도 생필품을 중심으로 일부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리두기 3단계 때는 300제곱미터(㎡) 이상 대형마트 외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은 집합금지로 문을 닫게 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사회 혼란을 염려해 대형마타의 생필품 구매를 허용다면, 실제 3단게에서 일부 조치가 완화된 사실상의 ‘3단계-α’라는 해석이 많다. 다만 방역당국이 이를 ‘3단계-α’로 명명할지는 미지수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 때는) 생필품과 의약품 등 판매 업소를 제외한 상점이나 영화관, 결혼식장, 미용실,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을 중단한다”며 “식당·카페도 포장 ·배달만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식당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내 취식이 가능하지만, 3단계부터는 매장 내 취식을 전면 금지한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모임 역시 10인 이상 금지에서 5인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며 “결혼식장은 원래 집합금지 대상이지만, 사적 결혼식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1주 일평균 900명 넘어…사흘째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 충족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1주 일평균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선데 이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도 사흘째 충족했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전국 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하는 경우다.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0시 기준 지난 12월 5일부터 18일까지(2주간)‘577→631→615→592→671→680→689→950→1030→718→880→1078→1014→1062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1036명으로 전날 1014명에 비해 22명 증가했다. 지역발생 추이는 지난 12월 5일부터 18일까지(2주간) ‘559→599→580→564→647→643→673→928→1002→682→848→1054→993→1036명’이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934.7명으로 전날 882.9명에 비해 51.8명 증가했다. 단기 저점인 10월 14일 56.4명 이후 우상향 추세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0시를 기점으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명대에 진입했다.

18일 0시 기준 수도권 지역발생 1주 일평균 확진자도 686.9명을 기록했고, 3일재 600명대를 기록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1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국적 셧다운(shutdown) 상황인 3단계에서는 음식점·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국공립 시설도 실·내외 구분하지 않고 모두 운영을 중단한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 시설은 휴관과 휴원을 권고하되,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유지한다. 국립공원, 휴양림 등 실외 시설도 폐쇄한다.

프로 스포츠 경기는 중단하며, KTX와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예매도 2.5단계와 동일하게 전체 좌석의 50% 이내로 제한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종교활동은 1인 영상만 허용하며, 예배 전후 모임과 식사도 금지한다. 근무 형태도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3단계 때는 지자체별로 방역 강도를 조정할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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