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월 1차 유행과 9월 2차 유행때 매출 비교해보니… 유흥주점 65% 줄고 테마파크 121%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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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우울감 늘어
정신과 작년 대비 14%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비 행태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매출은 더 떨어지는 반면 야외활동에 쓰는 돈은 크게 늘었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 1, 2차 유행기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통해 230개 업종 매출을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유행기 때 테마파크 등 여행·레저업종 매출은 121% 늘었다. 보고서는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 두기’ 심리가 반영돼 야외시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성인오락실 매출은 같은 기간 89%, 노래방 매출은 72%, 유흥주점 매출은 65% 줄었다. 이들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같은 업종에서도 매출 회복세가 달랐다. 의료업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신경정신과(정신건강의학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이 커지는 ‘코로나 블루’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성형외과 매출은 같은 기간 10%, 안과는 24%, 피부과도 10% 늘었다. 반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생활화로 독감 등이 줄면서 이비인후과, 소아과, 한의원 매출은 전년 대비 2∼11% 줄었다.

올해 추석 연휴가 포함된 1주일간의 매출 증감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고향 방문을 자제한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카드(―55%), 철도(―46%), 주유소(―21%) 등 이동과 관련한 업종의 매출은 크게 줄었다.

양정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는 세부 업종별 매출 차별화가 더 부각됐고 소비 행태도 개인과 녹색(야외활동 등) 위주로 형성됐다”며 “다만 이런 소비 행태가 장기 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코로나19#소비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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