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故 박원순 욕보이는 선거 안돼…나는 위기 해결사”

뉴시스 입력 2020-12-15 05:10수정 2020-12-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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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선거라 국민들께 죄송·송구"
"성추행 의혹 이슈화는 역풍 불 것…정책·비전 경쟁해야"
"난 위기 때 필요한 사람…위기 돌파해 변화 만들 적임자"
"野 후보들, 반성해야 할 땐 숨었다 자리 차지하려 경쟁"
"경선에서 지더라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마지막 도전"
"서울시민들에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이 첫 번째 과제"
"강변북로, 철도부지에 인공부지 조성…공공주택 16만호"
여권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사실 치러지지 않아야 할 재보궐 선거가 생기게 된 데 대해서 당에서 여러 번 사과했지만 저도 정식으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만 하는 게 아니라 부산시장 선거까지 포함하면 우리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선거라서 국민들께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은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보궐선거 과정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데 대해서는 “그런 문제를 낙인 찍어 공세를 펴는 게 쉽지는 않다. 의외로 그런 문제를 선거 이슈로 삼을 경우 역풍이 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가 갑자기 돌아가신 시장님을 욕보이는 선거가 돼서는 안되고 후보들이 어떻게 서울을 변화시킬 것인지와 정책, 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 맏형 격인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민주당의 4선 중진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의 선두에 섰으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2016년 12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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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기시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우 의원은 출마 결심의 이유로도 여권의 ‘위기’를 꼽았다.

그는 ”서울은 시장이 유고 상태로 시정이 사실상 공백 상태이고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당은 당대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여러 악재가 자꾸 돌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면에서 4선 의원이고 20여년 간 서울에서 정치를 한 저 같은 사람이 위기를 돌파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87년 6월 항쟁도 그렇고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도 그렇고 저는 항상 위기 때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며 ”그리고 실제 그 위기를 잘 돌파해서 변화를 만드는 데 내가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박 전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 때문에 당 일각에서 한때 여성 후보론이 제기됐던 데 대해서는 ”여성 중에서 광역단체장이 지금까지 1명도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이 나올 때가 됐다는 담론에는 동의하지만 최근 있었던 상황 때문이라면 꼭 그렇게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여성 중에도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남성 중에서도 그런 문제를 더 잘 이해하는 문재인 대통령 같은 분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남성과 여성으로 성을 나눠서 누가 할 것이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거꾸로 여성 국회의원이 문제를 일으켜 사퇴하면 남성을 내보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여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자는 우 의원이 유일하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의 출마도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잠재적 경쟁 상대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우 의원은 ”한 분은 여성이면서 상당히 강단 있고 소신 있는 성격의 후보자이고 한 분은 젊은 세대를 대표하면서 개혁적 성향의 분이다. 저는 흔히 말해 6월 항쟁 세대, 386세대로 불리며 당내 경험이 축적돼 있어서 3명이 상징하고 대표하는 바가 달라서 특별히 유불리나 장단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두 분이 다 출마한다면 굉장히 활기찬 경선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내놓았다.

우 의원은 ”(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 중에는 정말 서울을 위해 고민했다기보다 판이 열리니까 내 이름을 알려보겠다는 취지로 움직이는 분이 꽤 많은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지 4년이 됐는데 큰 반성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다 숨어 있다가 자리 차지하려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13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우 의원은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며 서울시장 당선 유무와 무관하게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우 의원은 ”후배 세대들을 보면서 항상 우리 세대의 정치인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치 생활을 끝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국회의원 4선 했으면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했고 이제 후배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후배와 함께 크는 선배의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설사 경선에서 지더라도 국회의원은 더는 하지 않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86세대 정치인의 맏형 격으로 불렸던 우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계속 제기됐던 ‘86세대 퇴진론’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우 의원은 ”사실 초선 때부터 86세대에 대한 비판을 계속 접해 왔다. ‘저들은 학생운동하느라 세상을 모른다’, ‘무능하다’ 등 몇가지 담론이 있지 않냐. 그런 공격의 저의가 순수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전세계 어느 정치권이 50대에게 그만두라고 강권하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서울시민 백신 무료 접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우 의원은 ”원하는 분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고 접종까지도 무료로 하겠다는 얘기“라며 ”코로나19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않고는 서울의 경제 엔진을 돌릴 수 없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기에 전시민이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체계를 형성케 하는 게 차기 서울시장의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재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백신을 제공하려는 계층을 어림잡아보니 전체 서울시민의 40% 정도“라며 ”나머지 60% 시민 중에서 절반 정도가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시민의 25~30% 정도인데 그 경우 2000억원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시에 재난지원 관련 예산이 있고 예비비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재원은 충분히 가능하고 혹시 추가재원이 필요하면 세출구조조정을 통해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공약과 관련해서는 16만가구 공공주택 공급 구상을 밝힌 상태다.

우 의원은 ”고급주택과 중상류층용 주택은 시장 논리에 맡기고 중산층과 서민이 사는 주택은 공공에서 소형이지만 깔끔하게 지어서 계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주거취약층 등을 위한 주거 대책이다. 정치는 사회적 약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공공주택 부지와 관련해서는 ”한강 주변이나 강변북로 위에 부분적으로 인공대지를 만들고 6~7층 정도의 타운하우스식 공공주택을 짓는 것“이라며 ”일부는 환매조건부나 토지임대부 등 공공자가주택 형태로 선보이고 나머지는 임대주택 형태로 하면 한강 조망권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임대주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에서 성공한 모델인데 슬럼화된 철도부지 위에 시멘트를 씌워 인공부지를 만들고 20층 건물을 지었다“며 ”우리도 청량리역 근처나 용산역과 서울역 사이 등에 인공부지를 씌우면 도시 단절도 막고 도심지 공공주택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약 11만가구쯤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시 공공주택을 조건으로 한 용적률 상향 등을 고려하면 총 16만가구까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우 의원의 구상이다.

다만 전임자인 박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에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꼭 해야 할 개발을 묶어놓는 것도 현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린벨트까지 풀어서 공급하자는 것은 반대“라며 ”공공주택 보급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꼭 필요한 곳에 재건축·재개발은 허용하겠지만 보존할 지역은 반드시 보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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