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브라질 女대통령 언급…“깨시민, 檢 감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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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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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를 언급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단상을 적었다.

추 장관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의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중간 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웬만한 용기 없이 쓰기 쉽지 않은 검찰의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정기회에 참석하며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정기회에 참석하며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사진=뉴스1


또 “넷플릭스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봤다”며 “룰라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우마는 물러나면서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죽음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로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를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혐의로 기소한다. 룰라는 이를 쿠데타라고 항변하지만 투옥된다”며 “군부의 권력을 밀어내고 간신히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가 암울한 브라질은 시지프스의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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