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내 3단계 격상 충족…전국적 ‘셧다운’ 두려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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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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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진단검사 감소에도 불구하고 1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이르면 이틀, 늦어도 사흘 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할 위험이 높아졌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최초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29일째를 맞은 13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네 자릿수인 1030명에 달했다. 주말에 이 같은 확진자 통계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이번주 초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전국적 ‘셧다운’ 조치인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719.6명…3단계 기준 2~3일 남았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719.6명으로 전날 662명에서 57.6명 증가했다. 1주일 전인 지난 6일 514.3명에 비해 205.3명(39.9%)나 급증했다.

특히 이틀 전인 지난 11일에 609.3명을 기록했고, 이틀 만에 100명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확산세라면 빠르면 이틀, 늦어도 삼일 이내에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일일 확진자가 900~100명을 유지하면 이틀 후엔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813~841명으로 3단계 기준을 충족한다. 일일 확진자가 800명선을 이어가도 사흘 후 1주간 일평균은 806명을 기록한다. 이 역시 3단계 격상 기준에 해당한다.

거리두기 3단계는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800명~10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5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일 때 시행된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국면을 가리킨다.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체계가 환자를 원활하게 치료하지 못해 붕괴할 위험에 직면한 상황을 뜻한다.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해외유입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950명에 이어 일요일인 13일에 1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주말효과가 무용지물이고, 오는 14~15일에도 900~10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13일까지(2주간)‘438→451→511→540→629→583→631→615→592→671→680→689→950→1030명’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도 1000명을 넘었다. 이날 0시 기준 지역발생 확진자는 1002명으로 전날 928명 대비 74명 증가했다. 국내 지역발생 추이는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13일까지(2주간) ‘414→420→493→516→600→559→599→580→564→647→643→673→928→1002명’이다.

향후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총족하느냐는 수도권 확산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월 7~13일(일주일) 수도권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97.7→416.1→439.1→449→456→494.4→539.6명’의 흐름을 보였다. 일주일 내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일 299.3명 이후 꾸준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거리두기 효과가 미흡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최근 거리두기를 계속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았다”며 “거리두기 효과도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12월 8일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을 했는데, 이 효과는 일주일 정도 있어야 나타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당분간 900~1000명대 숫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3단계, 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빼고 셧다운…체육관병원 현실화?


3단계에서는 모든 국민이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무르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전국적 셧다운(shutdown)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10명 이상 모임·행사를 금지하고, 음식점·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국공립 시설도 실·내외 구분하지 않고 모두 운영을 중단한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 시설은 휴관과 휴원을 권고하되,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유지한다. 국립공원, 휴양림 등 실외 시설도 폐쇄한다.

프로 스포츠 경기는 중단하며, KTX와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예매도 2.5단계와 동일하게 전체 좌석의 50% 이내로 제한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종교활동은 1인 영상만 허용하며, 예배 전후 모임과 식사도 금지한다. 근무 형태도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3단계 때는 지자체별로 방역 강도를 조정할 수 없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00~2000명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1~2주일 유행 상황이 중요하다”며 “거리두기 격상이 늦어지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00~2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시 격상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은 “ 1.5단계 또는 2단계+α 같은 예외적인 핀셋방역 적용으로 매우 혼란스럽다”며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고 1~2주일 단기간에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심각한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 방역당국 차원에서 체육관 또는 컨벤션센터 병원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전국 생활치료센터 수용 능력보다 확진자 증가세가 빨라질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다.

이에 대해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대안으로 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에 병상을 짓고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어 논의하고 있지만, 하루에 확진자가 몇 천명씩 나올 때만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역당국이 검토 중인 대책은 모듈병원이다. 중수분은 특정 지역에 코로나19 중환자만을 치료하는 임시병원 개념인 모듈병원을 설치하고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듈병원은 일반병실과 선별진료소 등 다양한 공간을 구분해 감염을 예방하고, 조립식으로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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