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2008총선 언급 “낙선 두려워 포기했다면 평생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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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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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입문 화려하지 않았다…동작갑 지지율1위에도 낙천”
“4년 뒤 다음 기회 노리라는 조언까지 받아”
“이별 두려워 사랑 접을 수야…실패보다 후회가 더 두려워”

홍정욱 전 의원. 페이스북
홍정욱 전 의원. 페이스북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008년 제18대 총선을 언급하며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고 회상했다.

당시 홍 전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노원구병에서 고(故) 노회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안다. 젊은 중앙 언론사 회장이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었던 내가 공천에 대한 약속도 없이 출마했을 거라고는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내가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보낸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했다. 머잖아 지역구 예비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공천은 지지율 4위의 후보에게 돌아갔다. 어떤 기준에 의해 후보가 결정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작구에서 떨어진 다음 날, 선거캠프를 맡아줬던 친구가 당시 내 회사가 위치했던 중구에 다시 도전해보자는 제안을 했다”며 “나는 중구 출마를 결정하고 신당동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물색했다. 그러나 내가 사무실을 찾기도 전에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 중구 후보로 결정됐다. 두 번째 낙천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선거 운동을 접고 주변을 정리하던 중 당에서 연락이 왔다. 공천 심사 마지막 날이었다”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결정 못 한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날 저녁 공천심사위원회에 출석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생소한 지역이었다. 게다가 진보 정치의 거물인 고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곳이었다. 수십 년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었고 이번에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직전 공천심사위원장이 나를 불러 뜻밖의 조언을 했다”며 “여기는 우리 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홍 후보는 아까운 인재인데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 게 어떻냐고. 나는 주저 없이 답했다.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실패가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럼에도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트도 택하지 않은 것”이라며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고 글을 끝맺음했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지난 9월 정치 활동 재개나 내년 4월 열린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6일부터는 에세이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원로 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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