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빈 앞 ‘오발 망신’ 현궁, 조준 안된 채 발사 강행 드러나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0-12-08 03:00수정 2020-1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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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표적의 열 발산장치 이상
조준경 ‘빨간등’인데 상부 발사지시
잇단 오발사고로 軍기강 도마에

지난달 19일 경기 양평의 사격장에서 발생한 국산 대전차유도무기인 ‘현궁’(사진)의 오발 사고는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를 강행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앞서 5월 4.2인치 박격포 오발 사고가 실수로 장약을 과다 주입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난 데 이어 과실로 인한 오발 사고가 이어지면서 군 기강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군은 당시 전차를 상정한 표적을 약 1km 거리에 두고서 현궁의 사격시험을 진행했다. 현궁은 발사 후 유도탄이 표적의 열영상을 추적해 타격하는 방식이어서 표적에는 열 발산장치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현궁은 사수가 조준경으로 표적을 지정한 뒤 그 주변에 녹색등(조준 가능)이 들어온 상태에서 발사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조준경에는 빨간등(조준 불가)이 계속 들어와 발사를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상부의 지시로 사격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사된 유도탄은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약 1.5km 떨어진 논에 낙하해 폭발했다. 민가가 있었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폭우가 내린 직후라 기상여건이 나빴고, 표적의 열 발산장치의 문제 등으로 조준이 안 된 상황에서 발사를 강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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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사격훈련에 참가한 부대원들이 발사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했지만 지휘부에서 이를 무시하고 사격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은 현궁 도입에 관심이 있는 해외 귀빈과 외국군 고위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리하게 사격을 진행하다 사고가 난 걸로 보고, 부대원들을 상대로 발사 강행 과정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현궁 오발사고#군 기강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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