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박근혜·이명박 사과할 때 아냐…우파의 도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6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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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가 제자리 못 찾는 게 사과하지 않아서인가"
"박근혜 적폐로 규정한 것에 치를 떠는 우파 있다"
"朴에 덮어씌운 온갖 억지 재평가 후 공과 논해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연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를 한 바 있다”며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그랬고 정우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 우리는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권선징악으로 치부해버리는 우파도 있지만 정치적 반대자를 적폐로 규정해 먼지 날 때까지 털어버렸다며 치를 떠는 우파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파 전체를 적폐로 몰고 행정·입법·사법을 장악해 독재를 꿈꾸는 무도한 좌파 586 세력을 단죄하기 위해 당 내외의 세력들을 한데 모으고, 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며 “그런 다음 저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 믿는다”며 “예로부터 명장의 덕목 중 나아감과 물러감을 정확히 아는 능력을 으뜸으로 쳤다. 현재에 와서도 다르지 않다. 형세를 정확히 살펴 진퇴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국민 사과할 날짜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9일 전후가 유력하다”며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날짜는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종합해야 하니까 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내일 모레 사이에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냐’는 물음에는 “한다고 했으니까 하긴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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