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동자도 똑같이 가혹 환경에? 군함도 역사왜곡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4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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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군함도(端島·하시마)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일본에 유리한 내용만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일 세계유산센터 웹사이트에 공개된 일본의 군함도 등 관련 ‘해석 전략 이행현황보고서’에는 강제 징용된 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이 모두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도쿄에 올 6월 개관한 군함도 관련)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일본 노동자와 한반도 등에서 온 노동자들이 (군함도에서) 똑같이 가혹한 환경에 놓여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들 못지 않게 일본인 노동자들도 열악한 환경에 있었다는 것.

이는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일본 대표가 밝힌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과는 거리가 먼 설명이다.

외교 당국자는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일본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일본 정부에 협의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당국은 세계유산위원회에 이 문제를 지속 제기할 방침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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