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무산된 사랑제일교회 “화염병, 용역이 던졌다” 주장

뉴시스 입력 2020-11-27 10:03수정 2020-11-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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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집행, 26일 오전 1시부터 7시간10분 진행
용역업체 500명과 교인들 50여명 대치 충돌
일부 신도들은 인화물질 뿌리고 항의하기도
종암경찰서 "18명 전담팀 구성"…수사 착수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가 지난 26일 다시 무산된 가운데, 이 교회 측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화염병 투척’에 대해 자신들이 아닌 용역업체가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공동변호인단 소속 고영일 변호사는 27일 유튜브 ‘너알아tv’ 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용역을 동원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과 경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성명서에서 “조합이 강제집행을 위해 사용한 깡패용역들은 주변 건물옥상에서 기와장을 교회 주차장과 교회건물에 집어던져 교회 기물을 파손했다”며 “또 포크레인을 동원해 교회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을 의도적으로 다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쇠파이프를 지참해 강제집행을 막는 수 많은 교인들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며 “무엇보다도 화염병을 먼저 던져 교회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차마 이루 말할 수 없는 불법이 난무하는 폭력집행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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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은 “그럼에도 조합과 경찰은 언론을 동원해 오히려 교회 측이 화염병을 사용했다고 하는 등 그 책임을 사랑제일교회 측에 돌리고 있다”며 “곧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한 강제수사를 실시할 것을 알리고 조합의 위법한 강제집행을 도우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조합의 불법폭력집행에 대해 눈을 감고 수사는커녕 막심한 피해를 입은 사랑제일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처벌을 시도하고 있다”며 “결국 경찰의 행위는 문재인 정부를 정치적으로 비난했던 전광훈 목사의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임을 스스로 자처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조합이 동원한 용역과 경찰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고, 특히 경찰이 용역을 고용한 조합을 도우려고 했다며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죄’로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수백명 용역을 동원한 재개발조합 책임자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2009년 용산 제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용산참사)에서 철거민을 포함해 7명이 사망한 사건을 경찰과 조합이 잊었다면 다시 한 번 그 사건을 기억하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철거는 전날 다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재개발조합) 측 용역업체와 교인의 대치 상황은 약 8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신도들은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과 교인들은 서로 욕설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신도들은 경찰을 향해 울거나 욕설을 하면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과 교인 등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전날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18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화염병 투척 등 불법행위 수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오전 1시부터 시작된 장위10구역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화염병투척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 측 용역업체는 지난 6월에도 두 차례 강제철거를 시도했지만 교인들의 반발로 실패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강제집행을 못하게 돼있으니 (철거 시도는) 올해가 마지막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5월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광섭)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해당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측에 부동산을 넘겨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됐고, 거부할 경우 강제철거 집행도 가능해졌다.

사랑제일교회는 명도소송 항소심에 들어가면서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두 차례 모두 기각됐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으로 563억원을 요구했지만,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82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2018년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했다. 현재는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이곳을 떠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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