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10주기 ‘남북경협’ 강조한 이인영 “날짜 겹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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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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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남북경협’ 논의를 꺼내 논란을 일으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자리가 달라서 생긴 문제이지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남북경협이라는 것이 북한에 돈을 지원하자는 것 아닌가.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국군 전사자, 유가족의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3일 삼성·현대차그룹·SK·LG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기업이 역할분담을 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 국민 4명이 사망한 10주년이 되는 날 경협을 강조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은 이날 해당 발언과 관련해 이 장관을 질타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적어도 연평도 10주기면 장관이 언사를 자제해야 하고 동선도 사려 깊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이 장관은 “10년 전 불행한 사태가 있었을 때 저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번에 아무 말도 안 한 것은 아니다”라며 “토론회가 있는 자리에서 (그날 오전) 추모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당시 “희생된 장병과 민간인의 죽음을 추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또 “(경제계 인사들과의 간담회는) 평양정상회담 방문 기업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가진 자리인데, 기업들이 공통으로 참여하는 시간을 조율하다보니 공교롭게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나누자고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선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상황과도 직결된다”며 “남측이 내년 봄 이후 (백신을 확보해) 코로나19가 안정될 수 있을 때, 북한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위협일 수 있다”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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