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인터넷기업 독점금지 규제 필요한 조치”…당국에 ‘굴복’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3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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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 알리바바 그룹의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인터넷기업의 독점적인 행위를 방지할 목적의 당국 룰(규제) 책정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신랑망(新浪網)과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장융 알리바바 CEO는 이틀간 일정으로 이날 저장성 우전(烏鎭)에서 개막한 ‘세계 인터넷 대회·인터넷 발전 포럼’의 ‘디지털 경제와 과학기술 방역’ 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장융 CEO는 중국 인터넷기업이 정부의 정책지원을 받아 글로벌 산업의 제일선에 나설 수 있었다며 규제가 변화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융 CEO는 인터넷 업계의 발전과 정부의 감독 상호 촉진하고 의존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이 자체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하고 건전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융 CEO는 인터넷과 디지털 경제를 가일칭 질서 있고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플랫폼 경제 부문의 독금 정책과 법규에 대해 의견수렴을 진행하는 일은 대단히 적시적이고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알리바바 외에도 텅쉰(騰訊 텐센트) HD와 생활 사이트 메이퇀 뎬핑(美團點評) 등 거대 인터넷기업이 당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을 우려해 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알리바바 산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蟻集團)이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상장을 통해 370억 달러(약 41조144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이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무기한 늦춰졌다.

앤트그룹의 신규주식 공모(IPO) 연기에 앞서 중국 당국은 동사의 온라인 융자사업을 엄격히 감시할 방침을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국가시장감독관리 총국은 지난 10일 인터넷기업의 시장독점과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제지할 목적으로 하는 규칙의 초안을 공표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등의 전자상거래와 결제 서비스도 정부의 한층 엄격한 감독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장융 CEO의 이번 발언은 중국 당국의 압박에 사실상 굴복해 지침을 준수하고 독립적인 움직임을 자제하면서 발전을 모색할 의향임을 다짐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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