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결속 다지는 윤석열 “우월한 지위 부당 남용한 범죄 적극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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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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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일선 검사들을 만나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해 을의 지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검찰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수학의 정석’에 빗대 “기본 문제만 풀게하지 말고 실력문제도 풀어야 실력이 는다”며 초임 검사들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맡겨 경험을 쌓게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 3명, 검사 3명 등 6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의 경비원 갑질 사건, 재임용 대상자를 강제 추행한 심사위원 사건, 부당노동행위·임금체불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들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갑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법적 지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자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를 한 일선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두 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전국 형사부 검사들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검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직무배제 요청이 부적절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 감찰부장의 행위가 감찰 사안”이라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한 감찰부장과 같은 부서에서 감찰과장으로 근무했던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17일 검찰 내부망에 “대검 감찰부장이 감찰 업무 관련 내용과 의사 결정 과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구 공개해도 되는지 궁금하다”며 “스스로 대검 감찰부에 감찰을 의뢰해 감찰의 기준을 명확히 해주실 의향은 없느냐”고 꼬집었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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