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최고 기록” 로봇 입고 장애물 통과하기…사이배슬론 국제대회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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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최고 기록.” 13일 오후 3시 대전 유성구 KAIST 체육관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 착용형(웨어러블) 외골격 로봇 경쟁 종목인 ‘엑소(EXO)’에 출전한 김병욱 선수(47)가 3차 시기에서 3분42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자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이배슬론은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6가지 장애물을 짧은 시간에 실수 없이 넘는 경기다. 6가지 장애물은 앉았다가 일어서 책상의 컵 정리하기, 옷걸이와 테이블 사이 통과하기. 울퉁불퉁한 험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앞 경사 및 옆 경사 통과하기 등이다. 세 번의 기회를 주고 가장 좋은 성적을 채택한다. KAIST는 이번 대회에 김 씨와 여성인 이주현 씨(20)를 참가시켰다. 이 씨는 역시 3차 시기에서 5분48초로 최고 기록을 냈다. 이들은 최정수 교수(영남대 로봇기계학과)와 우한승 박사(KAIST 기계공학과 연구원)의 감독 아래 9개월 간 피나는 훈련을 했다. 이 종목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등 8개국 12팀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2016년 처음 생겨 올해 두 번째 인데 주최 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한 곳에서 개최하기가 어렵자 출전팀이 있는 나라에 심판을 파견해 분산 개최하고 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그나마 방식을 바꿔서라도 대회가 열려 지난 4년간 발전시킨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배울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내일 오후 11시 최종 순위가 발표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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