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t급 잠수함 ‘안무함’ 진수…북한 전역 사정권 SLBM 발사대 장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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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3000t급 잠수함인 ‘안무함’의 진수식이 1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안무함은 2018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된 도산안창호함(1번함)에 이어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안무함이 한반도 평화 안정은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해군은 핵심 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000t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향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안무함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1920년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독립군 안무(安武) 장군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날 진수식에는 안무 장군의 친손녀인 안경원 여사(90)를 대신해 그의 아들 강용구 신부(67)도 참석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안무함은 기존 잠수함(1200·1800t급)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잠항·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6개가 장착돼 유사시 현무급 탄도·순항미사일로 동·서해안에서 북한 대부분 지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휘부를 최단 시간에 타격할 수 있다.

또한 최신형 전투 및 소나(수중음파탐지장비) 체계를 갖춰 주변국의 동급 잠수함을 능가하는 전투력을 보유한 걸로 평가된다. 안무함은 시험평가를 거쳐 2022년 해군에 인도된 뒤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3000t급 3번함도 내년에 진수한 뒤 덩치를 더 키운 4~6번함(3600t급)을 2028년까지 속속 전력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와 군은 4000t급 잠수함 3척(7~9번함)을 핵추진 방식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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