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상태 개선 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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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일 국내 병원 입원…사흘 뒤 獨병원 이송

압델마드지드 테분(75) 알제리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테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도 알제 군병원에 입원했고 사흘 뒤인 30일 독일로 옮겨졌지만 알제리 대통령실은 병명 또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공개하지 않아왔다.

3일 알제리 국영 APS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어 “테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독일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의 건강 상태는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테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도 알제 육군 치료 전문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같은달 24일 고위 보좌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 중이었기 때문에 확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알제리 대통령실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당시 “테분 대통령이 알제에 위치한 치료 전문 군병원에 입원했다”며 “그의 건강은 안정적이고 어떠한 우려 없이 병원에서 업무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테분 대통령은 같은달 30일 독일에 위치한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역시 병명 또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테분 대통령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건강은 안정적이고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만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12월 당선된 이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개헌 국민투표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테분 대통령의 영부인이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테분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투표에 임했다.

테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제한하고 의회와 사법부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했다. 전임자인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前) 대통령이 5선(選)을 노리다 지난해 대규모 반대시위 끝에 권좌에서 20년만에 물러난 것에 대한 반성 격이다. 개헌안은 찬성 66.8%로 가결됐다.

알제리는 저유가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제리 보건부는 3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일 대비 405명 증가한 5만8979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사망자는 같은기간 9명 늘어난 1980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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