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日서 도박중독, 아내가 돈 빌려와”…80년대 월급 직장인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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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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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LUS의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SBS PLUS의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중식 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한때 도박중독으로 힘겨웠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PLUS의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한 이연복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에 대해 과감 없이 털어놨다.

이날 이연복이 ‘밥심’에 신청한 메뉴는 아귀찜이었다. 선정 이유에 대해 궁금한 MC들의 질문에 이연복이 입을 열었다. 그는 “축농증 수술을 하고 몇 달이 지나도 후각이 돌아오지 않았고, 불안함에 병원을 찾았지만 후각신경이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나이가 26살이었고, 그 이후로 식감이 좋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그때부터 후각을 찾기 위해 수술을 네번 정도 하면서 노력을 했지만 끝내 후각은 돌아오지 않았다”며 “후각 대신 입맛을 살리기 위해 금주, 금연과 아침식사 하지 않기를 지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13살에 중국집 배달일을 시작했는데 월급이 3000원이었고, 더 큰돈을 벌기 위해 주방에 들어갔으나 출퇴근이 없는 감금 생활 끝에 결국 야반도주를 해 새 중국집 주방 막내로 설거지부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학으로 요리를 배워 19살에 호텔 중식당에 입성한 뒤, 22세에 최연소 주한 대만 대사관 셰프로 승승장구했다”고 중식 대가로 올라서기까지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연복은 “당시 호텔 주방장급 월급이 70만원 정도였는데, 내 월급은 250만원 정도가 됐었다. 1980년대의 일이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 “당시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30만~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써보고 싶었고, 그래서 돈을 계속 쓰게 됐다. 탕진까지는 아니었지만 많은 돈을 썼다”고 고백했다.

이어 “술을 마시다가 늦잠을 잔 적도 있는데, 하루는 일어나 보니 오전 10시였다. 대사님 아침 먹을 시간이 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지각은 딱 한 번 한 거냐”고 물었으나, 이연복은 “꽤 많이 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라고 답했다.

또 “당시 대사 부인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라’고 해서, 그렇게 해서 잘 마무리를 했지만 또 술을 먹고 잦은 지각을 했고 ‘출근해 말어, 때려칠까’ 당시에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대사관 근무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혈기왕성했고 자신감에 가득차 있던 이연복은 1980년대 후반 지인의 추천으로 일본에 진출하면서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연복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뒤 일본에 도착. 입사가 예정돼 있던 식당을 찾았지만 이미 그곳에서는 다른 직원을 구한 상태여서 그의 일자리가 없어지게 됐다. 이후 이연복은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연복은 일본의 사행성 게임인 파친코에 중독돼 더욱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에 이연복은 “그렇게 몇달 도박에 빠져 생활을 하게 되니 생활이 피폐해졌다”며 “내가 몇달을 놀고 가장 작고 초라한 모습일 때 아내는 말없이 나가서 돈 빌려오고 그러면서도 내가 기가 죽을까 한 번도 이야기를 안 했다.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연복은 “이후 정신을 차리고 일을 했다. 다행히 입소문이 돌면서 스카우트 제의가 빗발쳤다”며 “2년 후에는 한국에 집을 샀고, 4년 후에는 내 가게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연복은 세간에 떠도는 ‘재벌설’에 대해 묻는 질문에 “요식업은 돈 벌기 쉽지 않은 직종이다. 나도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았다”며 유쾌하게 답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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