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새단장한 ‘손기정체육공원’, 28일 재개장…남산까지 보행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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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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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손기정로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이 30여년만에 재탄생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었던 이 곳은 그동안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되어 왔다가 서울시의 재조성 사업을 통해 28일 재개장한다.

◇2여년만 재개장…서신, 여권, 엽서 등 최초 공개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됐다. 이후 1997년 체육공원으로 변경 지정되어 20년 넘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부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개장된 손기정 기념관의 핵심은 손기정 기념관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제1전시실은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인생을 일대기와 유물 중심으로 조성했다.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필리피테스 조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일장기를 달고 뛰었지만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던 손기정 선수를 조명하는 공간은 제2전시실에 마련됐다.

전시관 반원형으로 둘러싼 10m의 와이드스크린에선 베를린올림픽(1936년 8월) 당시 손 선수의 여정을 담은 ‘2시간29분19초2’가 상영된다. 당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상시 전시된다. 시상대에서 품에 안고 일장기를 가렸던 대왕참나무 묘묙이 자라는 모습을 실내에서도 볼 수 있게 LED 화면이 설치됐다.

특히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으나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 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과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했던 여권, 레니 리펜슈탈(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olympia 감독)과 주고받은 엽서 등이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러닝러닝센터 조성…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 갖춰


만리동 손기정체육공원 기념관© News1
만리동 손기정체육공원 기념관© News1
또 ‘러닝러닝센터’는 공원 후문 지상 2층에 연면적 660㎡ 규모로 조성됐다.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된다.

개관기념 전시는 4개 테마로 구성된다. 테마는 ‘영웅의 벽’, ‘헌정의 공간’, ‘최초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 전시’, ‘기억의 공간’ 등이다. 매일 정오에서 오후 3시, 오후 5시에서 8시 정시와 30분에 최대 10명이 관람할 수 있다.

영웅의 벽의 경우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전 남승룡, 서윤복 선수의 대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기념비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서윤복 선배는 광복 이후 태극기를 달고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남승룡 선수는 당시 35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후배와 함께 출전해 서윤복 선수의 금메달을 도왔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서울로7017에 도달한다. 서울로7017에는 구(舊)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폭 6m, 길이 33m)이 이날 개통된다.

주차장이었던 서울역사 옥상은 2300㎡ 규모의 루프탑 정원으로 변신해 서울역 일대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즐기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다. 이 곳은 콘크리트 바닥에 잔디를 깔고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초화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을 유지한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이어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재개장식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양호 중구청장, 노식래 서울시의회 의원, 대한체육회, 대한육상연맹, 손기정기념재단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00이내의 소규모 행사로 축소 개최한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이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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