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 사망 책임 통감…분류 인력 4000명 투입할 것”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22 15:09수정 2020-10-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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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는 22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노동자들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비롯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들의 작업 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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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오늘 보고 드리는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21일 CJ대한통운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에서 일했던 30대 강모 씨가 과로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20일 밤 11시 50분경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휴게실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이후 119 응급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다음날 새벽 1시경 끝내 사망했다.

사망 직전 강 씨의 근무 일지를 보면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19일 오후 12시까지 2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근무했으며, 당일 오후 5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강 씨가 지난달 말 추석 연휴에도 제대로 된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으며 고강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과로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는 택배기사 9명과 강 씨를 포함한 배송 외 택배 종사자 4명 등 총 13명이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택배기사 1명이 생활고와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대국민 사과문 전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박근희입니다.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우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보고 드리는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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