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상모략도 제게 가장 점잖은 단어”…秋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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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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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실수사에 관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국감을 하루 앞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지휘관으로서 사과와 성찰’을 요구하며 자신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도 부실 수사에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는 (추 장관의) 표현은 총장의 입장에 대한 강력한 비판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따로 할 말이 없느냐”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발언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다”며 “제가 수사를 철저히 지시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검사장 직보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 철저히 하라’고 했다. ‘가을 국정감사에서 문제 될 수도 있다.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은 “10월 16일 김모 씨(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가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 검사 접대 얘기가 나와서 제가 그 보도를 접하자마자 10분 안에 남부지검장에게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받은 사람들을 다 색출해내라고 지시했다”며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행태를 지적하며 “‘중상모략’이라고 검찰총장은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 달 사이에 66회나 불러서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라며 “반면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이 있었으나 지검장은 총장에게 대면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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