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과 함께하는 사람들 누구?… ‘순혈주의’ 깬 용인술 다시 주목

김도형 기자 입력 2020-10-18 20:53수정 2020-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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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을 공식적으로 이끌게 된 정의선 회장이 고위 임원들에게 미래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객’이라는 가치를 위해 회사 내부 역량을 키우는 노력과 더불어 외부 인재 수혈에도 적극적이었던 정 회장의 용인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4일 회장에 선임된 뒤 고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인류·미래·나눔 등 취임 메시지의 주요 키워드를 다시 강조하면서 특히 미래 사업을 위한 인재를 많이 뽑을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작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인재를 꾸준히 뽑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정 회장이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 임직원들에게 ‘열린 조직’을 강조한 것도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각자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 임원들에게 현대차그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영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동안 특유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내부 역량을 키워 온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주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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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R&D)과 신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연구개발본부의 경우 2015년 BMW에서 스카우트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활약하면서 차량의 성능과 품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이 영입에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해외파 디자이너들도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해외 영업 부문에서 닛산 등 경쟁사에서 일했던 전문가 스카우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에는 현대제철의 품질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경쟁사인 포스코에서 안동일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고객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인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 주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계열사 관리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김걸 기획조정실장(사장)과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주도해 온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대외활동을 총괄해 온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 미래 사업 분야에서는 삼성 출신으로 신사업 발굴을 이끌고 있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정 회장이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인사와 수시 채용 제도를 확립한 것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국내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많이 흡수할 수 있었지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일 것”이라며 “기존 역량과 잘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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