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락요양병원 9월 이후 환자 8명 숨져…“단기전파 아닐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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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4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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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집단감염은 외부에서 유입돼 생각보다 오랜기간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53명 가운데 환자 1명(부산 536번)은 지난 12일 숨졌다. 문제는 최근 해당 병실 1곳에서 숨진 환자 4명의 병원기록에서 코로나19 유증상인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요양병원에서 숨진 환자는 모두 8명으로 집계된다.

이때문에 그동안 요양병원 환자에 대한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살피거나 병원 종사자들의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2명 가운데 대다수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진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치매환자가 많고 마스크를 계속 써야한다는 방역수칙을 인지하기 힘든 상태다.

이날 추가 확진된 직원 10명 가운데 2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당시 ‘유증상’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해당 요양병원은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고있는 환자를 돌보면서 재활 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체 병상 179개 가운데 현재 환자 164명이 병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층별 입원 환자는 1층 70명, 2층 67명, 3층 27명이다.

확진자가 주로 나온 곳은 2층이었다. 확진된 직원 11명 가운데 10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확진된 환자 42명 가운데 33명이 2층 입원 환자였다.

지난 13일 확진된 간호조무사 485번 확진자(북구)도 2층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3층 입원한 환자 27명 가운데 확진자는 9명이었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진 536번 확진자다. 나머지 8명은 코호트격리 조치로 인해 3층에서 계속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3층에서 일하던 직원 1명도 확진됐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외 부산 만덕동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3명으로 집계된다. 만덕동 그린코아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15명, 식당 관련 확진자 6명,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2명 등으로 분류된다.

시 보건당국은 만덕동에서 일어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 사례와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 간에 역학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아직 잠복기인 요양병원 환자들이 있을 수 있고 추가환자 발생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안에서 감염관리가 소홀하다면 교차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시와 관할 보건소에서 병원 안에 감염관리가 엄격하게 수행되도록 병원근무자 교육과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며 “잠복기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졌는지 마스크 착용 여부와 환자 가족들 간에 면회 여부, 직원들의 동선 등을 현장 폐쇄회로(CC)TV를 포함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요양병원 내부 감염관리와 직원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전파가 최근 1~2주 전부터 이뤄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무증상과 유증상 환자를 분류하고 병원 직원의 이동동선과 확진자 간에 공통분모가 겹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병원 환자의 경우 입원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다소 안일하게 판단했을 수도 있고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은 병원도 놓치기 쉽다”며 “병원 직원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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