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구속심사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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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8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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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심사 출석. 뉴시스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심사 출석. 뉴시스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사적 처벌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인 3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8일 밤 결정될 전망이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을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A 씨는 긴 회색 티셔츠에 어두운 체크무늬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짧게 답했다. ‘억울한가’라고 묻자 “억울하지 않다”며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고인의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3월경부터 캄보디아에서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인스타그램 등을 개설·운영하며 성범죄, 아동학대, 강력범죄 피의자 등 신상 정보 및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개인 정보가 노출된 고려대 재학생 정모 씨(20)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 6월 ‘n번방’ 아동 성착취물을 구입하려고 했다며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A 씨는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이후 14일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디지털교도소는 1기 운영자 도피 이후 폐쇄됐다가 자칭 ‘2기 운영자’ 주도로 운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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