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캠프 총책 경질’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극단적 선택 시도…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8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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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유세 흥행 참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잃고 재선캠프 총책에서 경질됐던 브래드 파스케일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44)이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소동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스케일은 27일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집에서 극단적 행동을 시도했다. 경찰은 “남편이 다수의 총기를 소지한 채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그의 아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그를 설득해 안전하게 집 밖으로 이끌어냈다.

파스케일이 이런 행동을 벌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6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참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재선캠프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첫 오프라인 대규모 유세인 털사 집회에서 최대 100만 명의 관중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모인 사람은 약 2만 명에 불과했고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탓에 캠프 직원들의 잇따른 감염까지 발생했다. 흥행 실패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5일 파스케일을 해고하고 오프라인 선거 전문가 빌 스테피언(42)을 새 선대본부장으로 앉혔다. 디지털 업무를 담당하는 선임 고문으로 좌천된 파스케일은 이후 거의 캠프에 나오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샌안토니오대를 졸업하고 온라인 웹사이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를 운영했던 파스케일은 2015년 트럼프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2m가 넘는 체구에 바이킹 수염으로 유명하며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광고를 선거 전략에 도입해 트럼프의 깜짝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2월 재선캠프 선대본부장으로 뽑혀 승승장구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그를 향한 야당 민주당의 인신공격이 문제”라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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