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또 무력충돌…서로 상대편 먼저 공격 주장

김예윤 기자 입력 2020-09-28 00:29수정 2020-09-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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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천지 원수’로 유명한 옛 소련 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27일(현지 시간) 무력충돌을 벌였다. 국제사회는 오랜 기간 대립해 온 두 나라가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 7월에도 무력충돌을 벌였다.

BBC 등에 따르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민간인 정착촌에 공격을 가했다.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군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전차를 격파했다며 동영상도 공개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즉각 “아르메니아 쪽이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가까운 우리 영토의 군기지와 주거지역에 대규모 도발 행위를 벌였다. 국민 보호를 위한 보복을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기독교의 한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튀르크계 아제르바이잔은 종교, 민족, 언어가 달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었다.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인이 많아 1920년 옛 소련 복속 당시에도 아르메니아에 귀속됐지만 1924년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아제르바이잔에 편입시키면서 영토 갈등이 격화됐다. 이로 인해 20% 정도에 불과한 아제르바이잔계 무슬림이 80%에 달하는 기독교인 아르메니아인들을 무단 통치하면서 민족 갈등이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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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해체와 함께 1991년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이란 이름의 독립국가를 선포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됐다. 1994년 러시아 등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이어진 무력 충돌로 약 3만 명이 숨지고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아르메니아가 분쟁 지역 대부분을 점령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반발하고 있어 국지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은 주요 강대국의 대리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같은 동방정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터키는 인종, 종교, 언어가 비슷한 아제르바이잔을 두둔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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